예화

TOP
DOWN


월남 이상재와 성경

본문

월남 이상재 선생은 사실은 유교사상이 짙은 사람이었지만 일제때에 그가 일본을 반대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독방에 갇혀서 정말 혼자서 외롭고 쓸쓸할 때에 어느날 그 감옥 안의 마루 바닥의 마루 틈 사이를 우연히 보았는데 마루 바닥의 틈 사이에 왠 쪽지 하나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도 심심하던 차에 그 쪽지를 꺼내서 읽어 보니까 바로 산상수훈의 말씀이 적혀있는 쪽지가 몇장 구겨진채 끼어 있더란 것입니다.읽어 보았더니, 오른 편을 때리거든 왼 편을 돌려대라, 속옷을 달라는 자에게 겉옷 까지 주어라, 5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게 10리까지 가도록 해라. 읽어보니까 너무나 허무 맹랑한 소리 같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웃으면서 그 쪽지를 다시 있던 그대로 구겨서 마루 틈사이에 끼어 넣었습니다.독방에 혼자 있다보니 심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너무나 심심하다 보니 마루 틈사이에 끼워뒀던 쪽지를 안 꺼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꺼내 보고 또 꺼내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독방에 갇혀 있을 때에 하도 심심해서 자기 몸의 이를 잡아서 이끼리 싸움을 붙이는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우스꽝스런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를 싸움시킬 정도로 심심한 독방신세에서 종이쪽지 하나가 있는 것이 큰 보화를 얻은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상재 선생은 계속 그 쪽지를 읽고는 비웃고, 다시 읽고는 또 비웃고 하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그 말씀을 읽고 또 읽는 사이에, 그 말씀에 감화를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백번 그 말씀을 읽고 난 다음에 감옥에서 나올 때에는 이미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어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그가 기독계의 빛나는 지도자로서 우리 한국 역사상 중요한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643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