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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행씨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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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범선씨의 수필 "사기당한 과부"에 있는 이야기이다. 평양 대동강변에 "백선행 기념관"이 서 있다. 이 건물은 콩나물 장수 할머니 "백선행"씨가 사재를 드려 세운 건물이라 한다. 일생을 콩나물을 팔며 외롭게 살아온 한 할머니의 거룩한 뜻을 살려 사람들은 그 건물의 이름을 "백선행기념관"이라 정했다는 것이다.이 할머니에게 어느 날 이웃에 있는 한 토지 거간꾼이 찾아 왔다. 평양교외에 좋은 땅이 있으니 사 두면 좋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한 두번도아니고 끈질기게 권고하기에 이 할머니는 모아 놓은 돈을 몽땅 그 거간꾼에게 건네 주면서 땅을 사기로 했다. 스스로는 현지답사도 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그만큼 이웃끼리는 믿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틈을 내어 할머니가 그 땅을 찾아가 보았다. 이 어찌된 일인가 산은 풀 한 포기없는 돌산이었다. 너무나 실망한 백 할머니는 이웃의 배신에 분하고 원통해서 결딜 수 없었다.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 속에 또다시 콩나물 장사를 계속했다. 그야말로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며 열심히일했다. 세상에 사기 행각을 일삼아도 분수가 있어야지 이 외롭고 불쌍한 노인에게까지 그와 같은 악행을 저지르다니------그러던 어느 날 이 거간꾼이 또다시 나타났다.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사람으로 여긴 할머니는 아예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한번 속지 두번씩이나속을 수 없다는 경계심을 품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돌 산을 팔라는 것이었다. 좋은 값을 치루어 줄 것인즉 팔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사기당한 것은 자기만으로 족하지 또 다른 사람까지 손해를 입게 하고 싶지않았다. 역시 완강히 거절했다.거간꾼 이웃 아저씨는 포기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들락거리더니 어느날 원매자를 데리고 왔다. 뜻밖에도 원매자는 일본 사람이었다. 장본인의 간곡한 청을 거절할 수 없어 팔기로 했다. 엄청난 이득을 취한 것이다.그 돌산은 후일 "오노다 시멘트공장"으로 둔갑했다. 그 돌산은 쓸모없는 잡석산이 아니라 시멘트원료인 석회석 돌산이었다.할머니는 자신의 소견이 짧아서 이웃의 선량한 복덕방 아저씨를 사기꾼으로 매도했던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죄스럽게 느꼈다. 너무나 후회되고 얼굴을 들고 다닐 용기마저 잃을 지경이었다. 할머니는 죄와 어리석음을부끄러워 하며 참회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이엄청난 재산은 생각지도 않았던 재산이요 요새 말로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했다.할머니는 선량한 이웃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미워하며 저주했던 지난 일을 참회하며 애통하였다. 그리고 그 뜻밖의 재물은 자기 몫이 아니라생각하고 사회를 위해 바치기로 한 것이다. 그 열매가 "백선행기념관"이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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