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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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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사꾼의 집에 염소 한마리와 나귀 한 마리가 함게 살고 있었읍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염소란 놈이 어찌나 질투심이 많고 속이 좁았던지 어떻게 하면 자기가 주인으로부터 나귀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까하고 날마다 고약한 궁리만 하고 있었읍니다. 하지만 염소에게는 도무지 기회가 따르지 않았읍니다. 주인 앞에서 애교도 부려보고 나귀처럼 짐을 져 보려고도 했지만 워낙 애완용도 아니고 짐꾼으로 태어난 짐승도 아닌지라 고꾸라지고 엎어지기 일수 였던것입니다. 그럴때 마다 주인은 ;'저놈의 염소, 약으로나 써야지 원...'하면서 짐을 잘지고 진득한 나귀를 쓰다다듬어 주었읍니다. 게다가 염소는 늘 집에 놔두고 나귀만 데리고 외출 하지 않겠읍니까 질투심 많은 염소는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 왔읍니다. 그날, 아침 일찍부터 주인은 나귀등에 짐을 가득히 싣고 장사 나갈 채비를 서둘렀읍니다. 그리고는 웬일인지 이날은 염소 에게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며 함게 나들이 나갈 단장을 시켜 주었읍니다. 가슴이 벅차 오르기 시작한 염소는 ;'나도 드디어 주인 한테서 사랑이라는 것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은 기어코 저 못생긴 나귀를 누르고 내가 주인의 인정을 받으리라!'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읍니다. 이렇게해서 나귀와 염소는 주인을따라 함게집을 나왔는데, 얼마쯤 가다가 작은 도랑을 건너게 되었읍니다. 염소는'이때다!'하고 앞서가는 나귀를 향해 작은 돌을 힘껏 걷어 찼읍니다. 예상했던 대로 뒷발에 돌을 맞은 나귀는 통나무가 넘어지듯 도랑중간에 힘없이 주저 앉고 말았읍니다. '아이쿠, 저를 어쩌나!' 주인은 할 수 없이 나귀와 염소를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 와야만 했읍니다. 염소등에 짐꾸러미가 주렁주렁 매달려서 돌아오 는것을 본장사꾼의 아내는 기가 막혔읍니다. 그래서 주인이 마굿간에다 나귀와 염소를 매놓고 오자 아내가 물었읍니다. '여보, 어찌된 일이요 저염소를 내다팔고 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또,우리 나귀는 왜 다리를 절지요' 주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읍니다;'도랑에서 다리를 삐었지뭐요. 그래서 오는 길에 수의한테 보였다오. 심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몇주동안 장사 나가긴 틀렸소.짐져야할 녀석이 저 모양이니..., 하지만 좀더 빨리 낫는 방법이 있답디다. 염소 간에서 나온 피를 발라주면...' 이 말을 들은 주인의 아내는 '그럼 무얼 망설이세요 마침 한약제로 기른염소가 아닙니까 우리나귀를 위해서 잡아요!''아,그렇군!'하면서 주인과 그의 아내는 염소 잡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읍니다.그동안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염소는 누워서 나귀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읍니다. '다리를 못쓰게 되었으니 이제 넌 끝장이야!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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