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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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한 양치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을 하러 나가던 중에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집 마당에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던 것입니다."향기가 기가 막히게 좋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은 난생 처음 보는 것 같다. 생각같아서는 이 꽃들을 보며 하루를 즐기고 싶지만 오늘은 양털을 깎아야 하니 빨리 털을 깎고 와서 이 꽃들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즐겨야지."그러나 그가 양털을 깎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꽃들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아름다운 새 소리에 잠을 깨며 생각했습니다."무척 아름답고 황홀한 소리구나. 하지만 지금은 우유를 짜야 하니까, 일을 마친 후 저 소리를 즐겨야지."그러나 양치기가 우유를 짜고 와 보니 이미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없었습니다. 또 다음 날 아침 양치기는 집 밖에서 들려오는 말 울음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창문을 열어 보니 아주 잘 생긴 백마 한 마리가 자신의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듯 천천히 울타리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저렇게 훌륭한 말을 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데 지금은 울타리를 고쳐야 하니까....빨리 고치고 나서 저 말을 타봐야겠다."그러나 그가 급히 일을 끝마치고 왔을 때는 이미 백마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양치기 자신이 원하던 일을 뒤로 지연시킴으로써 결국 한번도 실행해 보지 못한 채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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