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킴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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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계 미국인 작가 아이색 씽어(I.B.Singer)의 작품 중 '바보 김펠'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펠은 부모를 일찍 여윈 채 고아로 자라났습니다.워낙 천성이 착한 데다가 사람들의 말에 잘 속아넘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바보 김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은 그를 사생아까지 있으며 성격이 포악한 창녀 엘카에게 장가들게 하였습니다.그는 그녀가 행실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결혼한 지 4달만에 부인 엘카가 아이를 낳았습니다.김펠은 고민했습니다.그도 아이는 10달만에 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그러나 곧 그는 아내를 믿기로 작정했습니다.'세상에 의심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어.' 따라서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갓 태어난 자기의 아기를 위해 그리고 아내를 위해 황소처럼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다른 남자와 누워자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멍텅구리 노릇도 이젠 그만해야지,평생 동안 남에게 당하면서만 살 순 없어.' 그러나 그는 이내 자신은 순결하며 따라서 김펠이 헛것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아내의 말을 또다시 믿기로 작정했습니다.이 후 김펠은 20년 간을 그런 식으로 살면서 네 딸과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물론 그들 모두는 그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병으로 갑자기 죽게 됩니다.그런데 상(喪)이 끝나는 날 밤,꿈에 악마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온 세상이 너를 속이는데 너는 언제까지 그들을 믿을 작정이냐 그들은 거짓으로 뒤범벅이 된 사람들이다.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바보처럼 그들을 믿지 말고 너도 그들을 속이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나' 꿈에서 깨어난 김펠은 악마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아 괴로워하다가 드디어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난 모든 사람들을 믿어 주었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바보'라는 별명뿐이었어.이제 나의 믿음을 배반한 그들에게 복수를 해야 해."그는 20여년 동안 빵 가게를 운영해 왔는데 정직과 성실로 일해 왔으므로 온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의 빵을 즐겨 먹어 왔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복수로 밀가루 반죽에 오줌을 한 통 부었습니다.그리고는 곧 빵을 구울 준비를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온몸을 검게 그을린 아내 엘카가 나타나 매우 슬픈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습니다. "바보같은 사람... 지금까지 쌓아온 믿음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려하다니! 몇 사람이 거짓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거짓된 것은 아니야.제발 믿음을 저버리지마.난 지금 다른 이들을 속이고 의심한 죄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단 말야."그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습니다. "아차 했으면 난 영원한 삶을 잃을뻔 했어.믿음이란 가장 중요한 거야. 작은 일 하나부터 의심하다 보면 나중엔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될거야.그리고 나아가 하나님의 존재까지 의심할지도 몰라. 그래 누가 뭐래도 나는 그 모든 것을 믿어야 해."여러분은 김펠이 정말 바보로 여겨집니까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있어서는 본문의 의심많은 '도마'보다 바보 김펠의 단순한 믿음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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