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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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선교사인 벤자민 웨어목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국제 테러단에 납치되어 16개월 동안 세상과 격리된 감금생활을 하고, 살아 나온 뒤에 자기의 경험을 써서 <갇힌 인질, 풀린 인질(Hostage Bound, Hostage Free)> 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고문당하고, 소식이 끊기며, 세뇌당하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는 중 위로가 있다면 새벽에 변소에 가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창문 밖을 내다보고 싶어 변기 위에 발을 딛고 올라섰습니다. 그곳은 높은 곳이어서서 마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고 숲과 산의 능선과 찬란한 구름들, 새벽을 맞는 대자연, 벡카 골짜기와 멀리 눈에 덮인 높은 산맥이 보였습니다. 웨어 목사는 이렇게 썼습니다. "창조자의 이 장엄한 선물은 하루 종일 나의 기억 속에서 천사의 음성이 되었습니다. 그 음성이 나에게 살아야 한다는 희망과 살아서 무엇인가 창조자를 위하여 그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는 분명한 생명의 의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어느 날 아침 역시 변소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던 웨어 목사를 발견한 테러단은 그것마저 못하도록 변소를 옮겼으나, 그는 이젠 눈으로 보지 않아도 기억 속에 남은 그 장엄한 감격과 천사의 음성을 언제나 보고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웨어 목사는 천상의 음성을 대자연을 통해 화장실에서 들었지만, 천사의 음성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설교를 들으며 주님의 음성에 접하고 힘과 용기를 얻는 이도 많고 예배 찬송에서, 혹은 성가대의 찬양에서 주의 음성을 접하고 감격과 희망을 갖는 이도 많습니다.석양 길로 가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성경 전체에서 자신에 관한 말씀을 풀어 주실 때 마음 속이 뜨거워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떡을 떼어 주실 때 그들은 눈이 밝아져서 예수님을 알아보고 황혼에 낙향했던 발걸음을 돌려 벅찬 감격과 소망을 가슴에 안고 부활의 새벽이 있었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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