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가득한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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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들이 글방에서 공부를 하던 중 잠시 쉬는 시간이 되자 선생님께 "오늘도 옛날 이야기를 해주세요."하며 졸랐습니다.쉬는 시간이면 옛날 이야기 때문에 시달림을 당하던 선생님이 그 날은 수수께끼 하나를 내기로 했습니다.선생님은 자기 곁으로 우르르 모여든 아이들에게 엽전 한 닢을 꺼내 보이며 물었습니다."이게 무엇이냐""엽전이지 뭐예요""그래 맞았다.잘 들어 보아라.누가 이 엽전 한 닢으로 이 방안에 가득 찰 물건을 사올 사람이 있느냐"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불가능한 일 같았습니다.모두들 안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자,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던 한 아이가 나서서 말했습니다."선생님,제가 사오겠습니다.그 돈을 이리 주세요."돈을 받아들고 나간 아이가 잠시 후에 다시 나타났는데 그의 손에는 양초 한 자루가 들려 있었습니다.아이가 성냥불을 켜 양초에 불을 당기자 어둡던 방안이 구석구석까지 그야말로 빛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선생님은 물론 그 아이를 비웃던 다른 아이들도 모두 칭찬해 마지 않았습니다.(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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