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없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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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형수가 단두대로 끌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 대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이었습니다.'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형을 피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드디어 단두대에 다다랐습니다.그런데 단두대에 올라가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머리 속에서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사형당하기 전에 할 말이 있으니 잠깐만이라도 임금님을 뵙게 해 줄 수 없겠소"이제 곧 죽을 사람의 마지막 소원인지라 알현(謁見)이 허락되었습니다.임금님 앞에 선 그 죄수는 다짜고짜 품에서 금덩어리 하나를 꺼내 그 앞으로 내밀며 말했습니다."이 금덩이는 보통 금덩이가 아니라 죄없는 사람이 심으면 싹이 나서 나중에는 금덩어리 열매가 열리는 진귀한 것입니다.그런데 저는 이미 죄인이므로 심어도 소용이 없고,또 이제 곧 죽어야 하니까 심을 수도 없습니다.그래서 이것을 죄 없으신 임금님께 바치고 세상을 떠나려 하는 것입니다."어리둥절하게 금덩이를 받아들은 임금이 생각했습니다.'나도 죄가 있으니 심어도 싹이 안 나올거야,또 만일 심었다가 싹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백성들에게 임금님도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당할 것이 아닌가'임금은 얼른 금덩이를 옆 자리의 대신에게 넘겨주며 심어 보라고 하였습니다.그러나 그 대신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가 싶더니 옆에 있는 다른 대신에게 또 다시 얼른 넘겨 주었습니다.그렇게 해서 그 금덩이는 자꾸만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으로 밀려갔습니다.결국엔 누구 하나 심으려는 자 없이 핑계만이 무성해졌습니다.이 광경을 본 죄수는 "이 중에도 죄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죽이려 하십니까"하면서 자신의 무죄함을 거듭 호소했습니다.그의 호소에 임금 이하 모든 대신들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결국 이 죽을 죄인은 사형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 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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