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행복
본문
<키노>와 <쥬안나>는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착한 인디안 부부입니다. 그들은 사이에 한 아들을 두고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전갈에 물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업고 병원문을 두드려 대지만 어느 곳 하나 이 가난한 인디안 소년을 받아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절망과 분노 그리고 애원이 뒤섞인 마음을 쓸어안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민간 요법으로 아들을 응급처치만 해주고 진주 잡이를 나갔습니다."기필코 진주를 캐야 합니다. 우리 아들을 살리게 도와 주소서."그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마침내 그들은 갈매기 알만한 커다란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키노 부부가 진주를 캤다는 소문이 퍼지자 도시는 온통 술렁거렸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치료를 거부했던 의사들은 키노의 아이를 맡겠다고 하고 거지들까지 자선을 기대하며 모여 들었습니다.그러나 그들 부부의 기쁨도 잠시, 그날 밤 그들은 진주를 탐내는 괴한의 침입을 받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하였습니다. 점차 진주를 복이 아니라 화근으로 느끼게 된 쥬안나는 어느 날 남편 몰래 진주를 바다에 던지려 나가다 뒤따라온 키노의 만류로 결국 버리지 못하였습니다.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키노는 또 괴한의 습격을 받고 격투 끝에 괴한을 죽이게 되었습니다."아! 이를 어떻해요 우리가 사람을 죽이다니...."결국 그들은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집은 불타고, 타고 가려던 배마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없이 산으로 도망하는데 거기까지 진주를 탐내는 악당들이 쫓아와 다시 일대 격투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서 키노는 오발로 자기 아들을 죽이게 되었습니다."이럴수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캐낸 진주가 오히려 아들을 죽이다니..."예전의 초라한 오막살이로 돌아온 그들 부부는 한동안 넋을 놓고 손바닥의 진주만 쳐다 보았습니다. 어둠이 깔려갈 무렵 키노는 힘껏 바다로 나가 진주를 던졌습니다.그러자 진주는 검푸른 물결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이는 죤 스타인백(1902-1968)의 <진주>라는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세상이 주는 것은 곧 근심과 두려움을 수반합니다. (울산 평강교회 이동휘 목사설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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