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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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는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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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탄절을 앞두고 할머니 20여명이 기거하는 시골 양로원을 찾았다. 그때 어떤 단체에서 위문품을 전달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노인들은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부지런히 청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잠시후 중년 남녀 여섯명이 과일상자 등 많은 선물을 싣고 자동차에서 내렸다.{이렇게 찾아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노인들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들은 노인들 방을 대충 들여다보고 안내하는 이에게 몇마디 물어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가져온 선물상자를 쌓아놓고 양노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어깨를 펴고 뿌듯해하는 얼굴표정이었다. 그들은 바쁘다면서 곧바로 차에 올랐다. 할머니들은 떠나는 그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절을 했다. 그들은 차창밖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외롭고 불쌍한 노인들을 찾아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좋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사랑은 서로를 가깝고 평등하게 하는 것인데… }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차이가 너무 크게 보였다. 물건을 받는 노인들의 모습은 너무 초라했고, 베푸는 사람은 좋은 일을 했다는 긍지 때문에 지나치게 크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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