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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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사회다.우리는 가정을 통해 살아가면서 범절과 삶의 지혜를 터득하며 부모를 비롯,가족들로부터 보고 듣고 느끼면서 배우게 된다.가정에서 배우는 인성 (人性) 학습은 그 여하에 따라 한 인간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으로 '문제인의 뒤에는 문제의 가정이 있다' 는 표현은 좋은 실례다.우리 조상들이 가정교육을 중시한 것도 이 때문이었으며 그러한 조상들의 지고 (至高) 한 노력의 덕택에 수천년 동안 민족의 동질성과 찬란한 문화를 이루면서 유구한 역사를 지탱해 왔다.우리의 전통가정교육이 광복 이후 서구문물의 분별없는 유입으로 거의 무시돼 내버린 결과로 오늘의 가학부재 (家學不在) 를 초래한 것이다.무너진 가정교육 제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전통방식을 검토해 시대정서에 맞게 계승발전시켜야 한다.우리 조상들은 가정교육의 시발점을 태교 (胎敎) 로부터 설정하고 혼인한 신혼부부에게 일정한 수칙을 지키도록 가르쳤다.건강하고 명석한 후손을 얻기 위한 의지로 수태 (受胎) 로부터 임신기간.섭생에까지 엄격하고도 지극한 금기사항을 실행토록 했다.모체 내에 자라나는 새 생명 교육은 그 모체를 통한 간접교육방안 이외는 다른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강조했던 것이다.이와 같은 우리의 전통의식은 잉태는 곧 하나의 생명, 즉 인격체로 간주하는데 서양사람이 출산 이후로부터 나이를 헤아리는 인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알 수 있게 된다.태교의 정의는 모체가 태아에게 최선의 영향을 주기 위해 언행과 감정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하도록 제시하며 태아를 완전한 인간으로 형성시키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라고 보는 것이다.태교는 또한 부성 (父性)에게도 요구돼 천후가 몹시 사나울 때, 대홍수.혹한.혹서.천둥번개 칠 때나 과음.과색.과로할 때, 질병중이거나 약물복용때, 처참한 것을 보거나 슬픔중에는 부부동침을 금기해야 된다고 일렀다.자녀가 생성되는 계기는 건강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정서는 우수한 혈통을 계승시키겠다는 효심 (孝心) 으로 승화,가문의 번영은 물론 종족의 우월성을 견지하겠다는 조상들의 슬기였다.가정은 자녀가 예절을 배우고 실습하는 도덕교육장이며 부모는 더 없는 스승이 된다.조부모가 함께 살면 더없는 환경이 될것이다.어린이는 양지 (良知) 라는 천성의 지혜가 있다.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스스로 느껴 감지한 영각 (靈覺) 이있다는 말이 다.부모는 항상 자녀 앞에서 의식.무의식간에 자녀의 교육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그 부모에 그 자녀라는 등식이 성립됨을 인식하라는 것이다.지난날 우리의 자모들은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밥상에 흘린 밥알이나 반찬 국물까지도 버리지 않고 거둬 잡수시며 자녀들에게 낟알의 소중함을 일깨우시고 농사짓는 농부의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도 가르치셨다.오늘날 생필품 사용이나 공중시설의 사용에서도 가르칠 바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일상생활에서 식사를 차릴 때라도 반드시 손 위.아래 차례로 순서에 따라 항상 어른 밥상부터 차려 올리고 다음으로 자녀상을 겸상으로 차려 밥상머리 음식 예절을 때 없이 다잡아 가르쳐 모자람이 없는 자녀로 키워내니 명문 (名門) 자손이 된 것이다.현명한 주부는 가정의 하찮은 기물이라도 가족들의 소유 기물은 그 대상을 대하듯 정성으로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자녀에게 그 본의를 가르쳐서 저절로 존중하는 생각이 전달돼 교육이 됐던 것이다.어른의 기물은 어른 모시듯 하라는 뜻이다.범절있는 집안은 어른의 자리는 항상 소중하게 지켜지는 것이 예의다.가정의 범사가 하나같이 지켜지면 절도가 있고 질서가 정연해지니 얼마나 아름다운 가풍 (家風) 이 되겠으며 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인가.부모는 자녀를 이와 같이 교양하며 키워내는 스승이 돼야 근심걱정이 없어진다.근심걱정 없는 가정이 모여 건전한 사회를 구성하고 나라를 이룬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나라 만들기 사업은 먼저 가정 만들기 사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결손 가정이 결손 청소년을 배출해 사회에 얼마나 혼란을 야기하는가.정부는 제2건국사업에 건전한 가정 만들기 사업을 과감히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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