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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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들에게 많은 모험적인 이야기를 들려 준 유명한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웰스( H. G. Wells)라는 분입니다. 그는 인도의 민화를 이용해서무덤이라는 작품을 썼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의 어느 왕국에 아주 젊고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왕비는 왕과 결혼한지 1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왕은 너무 슬퍼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궁리 끝에 왕은 아주 정성을 들여 왕비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왕은 무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때 왕의 눈에 비친 무덤은 너무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을 시켜 왕 자신을 상징하는 미남자의 조각을 새겨 무덤 동편에 세워 두었습니다. 아마도 자기는 비록 무덤가에 있지 못할지라도 자기를 닮은 동상이라도 두어 왕비의 영을 위로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로부터 다시 1년 뒤에 무덤을 가 보았는데 그곳은 여전히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왕가를 상징하는 호랑이 상을 만들어 서편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후 1년 뒤에는 무덤 앞에 재력을 상징하는 호화로운 집을 짓게 하였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다시 1년 뒤에는 무덤 북편에 권력을 상징하는 훌륭한 성곽을 세웠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에 무덤이 있는 동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참으로 근사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동쪽엔 미남 조각, 그 반대쪽엔 용맹스런 호랑이상, 거기다가 호화로운 궁전에 훌륭한 성곽까지 잘 조화되어 아름답기 그지 없었으며 더할 나위없이 훌륭해 보였습니다. 흡족한 마음으로 좀더 살펴볼 양으로 자세히 보니 가운데 초라하게 서 있는 무덤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왕은 이렇게 명하였습니다. "저 가운데 있는 무덤을 치워 버려라." 우리도 이런 과오를 범할 경우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엔 감격스럽게도 하나님을 중심에 모셨는데 점차 자기가 드러나고, 가문이 드러나고, 재물, 명예, 권력이 드러나며 그로 말미암아 결국엔 하나님은 점점 사라지고, 끝내 하나님이 귀찮은 존재가 되어 "집어치워 버리자"는 생각을 갖기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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