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1백원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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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있었던 일이다.동네 버스정거장 앞 담배가게에서 담배를 한 갑 사려고 l천원을 내니 9백원짜리 담배 한 갑과 함께 4천l백원을 거슬러 주는 것이 아닌가.연세가 꽤 많이 드신 할머니였는데 아마 오천원짜리인줄 잘못 아셨는가 보다.담배와 돈을 받아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담배와 돈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었다.그렇게 한참을 뛰다 길 옆 벤치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순간적으로 저지른 내 행동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담배 한 갑 팔아 얼마가 남는다고. 거스름돈을 더 받았으면 당연히 돌려 드려야지 그냥 모르는 체 받고서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막 뛰어서 도망을 치다니.철부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서야 어떻게 집에 있는 어린 두 딸에게 아버지로서 정직하게 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래, 할머니에게 되돌려 드리고 잘못을 빌자'고 생각하면서 담배를 한개피 물고 라이터를 찾으니 라이터가 없는 게 아닌가 아내가 결혼기념일날 선물로 사준 맥아더 얼굴이 새겨진 지포라이터였는데 평소에 아주 소중하게 여긴 물건이다.아마 아까 뛸 때 주머니에서 빠졌던 모양이다."그래 나쁜 짓을 해서 천벌을 받은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아까 뛰어온 길을 되짚어 꼼꼼히 찾아봤지만 라이터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다 생각하고 빵 l천원어치를 사서 잔돈 4천l백원과 함께 할머니에게 되돌려 드렸다.'할머니 죄송합니다. 아까 제가 거스름돈을 더 받았는데 그만...' 하면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그러자, 빙그레 웃으시던 할머니께서 '이거 손님 꺼 아니유' 하시면서 라이터를 주시는 게 아닌가 아까 라이터를 주워서 돌려 주려고 나를 막 불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길래 나중에오면 주려고 갖고 계셨단다. 정말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나는 할머니에게 부끄러웠던 내마음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거스름돈 4천l백원에 하마터면 양심을 잃을 뻔한 날이었다.며칠전에 있었던 일이다.동네 버스정거장 앞 담배가게에서 담배를 한 갑 사려고 l천원을 내니 9백원짜리 담배 한 갑과 함께 4천l백원을 거슬러 주는 것이 아닌가.연세가 꽤 많이 드신 할머니였는데 아마 오천원짜리인줄 잘못 아셨는가 보다.담배와 돈을 받아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담배와 돈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었다.그렇게 한참을 뛰다 길 옆 벤치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순간적으로 저지른 내 행동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담배 한 갑 팔아 얼마가 남는다고. 거스름돈을 더 받았으면 당연히 돌려 드려야지 그냥 모르는 체 받고서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막 뛰어서 도망을 치다니.철부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서야 어떻게 집에 있는 어린 두 딸에게 아버지로서 정직하게 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래, 할머니에게 되돌려 드리고 잘못을 빌자'고 생각하면서 담배를 한개피 물고 라이터를 찾으니 라이터가 없는 게 아닌가 아내가 결혼기념일날 선물로 사준 맥아더 얼굴이 새겨진 지포라이터였는데 평소에 아주 소중하게 여긴 물건이다.아마 아까 뛸 때 주머니에서 빠졌던 모양이다."그래 나쁜 짓을 해서 천벌을 받은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아까 뛰어온 길을 되짚어 꼼꼼히 찾아 봤지만 라이터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다 생각하고 빵 l천원어치를 사서 잔돈 4천l백원과 함께 할머니에게 되돌려 드렸다.'할머니 죄송합니다. 아까 제가 거스름돈을 더 받았는데 그만...' 하면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그러자, 빙그레 웃으시던 할머니께서 '이거 손님 꺼 아니유' 하시면서 라이터를 주시는 게 아닌가 아까 라이터를 주워서 돌려 주려고 나를 막 불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길래 나중에 오면 주려고 갖고 계셨단다. 정말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나는 할머니에게 부끄러웠던 내마음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거스름돈 4천l백원에 하마터면 양심을 잃을 뻔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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