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령하는 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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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김종우 감독은 풍채가 당당하였습니다. 전도인 시절 하루는 많은 노동꾼들이 휴식하는 자리에서 쪽복음서를 나누어 주며 전도하려 했습니다. 허리를 공손히 숙이며 전도했으나 사람들은 냉담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반복해서 권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는 생각하다가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큰 소리로 불호령을 내렸습니다."버르장머리없는 놈들! 예이 듣거라! 너희 지금부터 한 놈씩 냉큼 나와 이걸 받아 가거라. 안 받아 가는 놈은 능지처참하리라."그야말로 불같은 호령이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에서는 아직 양반의 불호령에 평민들은 쥐구멍을 찾는 것이 몸에 밴 때였습니다. 그들은 곧 태도가 돌변하여 재빨리 한 사람씩 나와 전도지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일제히 허리를 숙이고 무슨 말이 떨어질까 싶어 하명을 기다렸습니다. 순간 김 목사는 위엄있는 목청으로 기독교의 도리를 전했습니다. 노동꾼들은 다소곳이 그 이야기를 들었고 적지않은 결신자들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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