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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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의 작품에 <낙원>이 있는데 그 내용을 각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책벌을 받고 세상으로 쫓겨난 한 천사가 다시 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가 풀어야 할 한 가지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고귀한 것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시장 바닥과 골목들을 누비며 이것을 찾아 헤매다가 어느 따스한 봄날의 아침, 한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동네 입구에 세워진 지계표 위에서 한 아낙네가 칭얼대는 아이를 가슴에 품고 젖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생각했습니다. "아가페 사랑의 그림자로 일컬어지는 모성애가 듬뿍 깃든 저 젖 한 방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지!" 젖 한 방울을 얻어 낙원 문에 다달았으나 문지기에게 거절을 당했습니다.낙심 속에 또 다시 방랑 길에 오른 그가 어느 무더운 여름 한낮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한 전쟁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생각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초개같이 사르는 애국지사, 그가 흘린 마지막 피 한 방울이야말로 가장 존귀할게야!" 식어가는 피 한 방울을 조심스럽게 찍어 낙원 문에 도달했으나 대답은 역시 "아니오!" 였습니다.실망을 안고 또 한 번 여행길에 오른 그가 어느 겨울날 저녁 산등성이에 서 있는 조그만 시골 교회를 들르게 되었습니다. 주일도 수요일도 아닌 평일 저녁, 약한 불빛 사이로 새어 나오는 사람의 말소리가 있었습니다. 한 노인이 제단 앞에 엎드려 통한과 함께 회개의 눈물을 쏟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깨달았습니다. "아, 바로 이것이었구나. 어머니의 젖과 애국지사가 흘린 피는 이 세상에서 더 없이 귀한 것이지만 노인의 참회하는 눈물 한 방울이야말로 낙원에서 가장 귀한 것이지!" 참회하는 노인의 눈물 한 방울을 들고가 비로소 낙원으로 들어가는 허락을 받았습니다.스펄젼도 "메마른 눈으로 천국에 올 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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