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불황 필요악

본문

[] 불황 필요악설연전 시사주간지 [타임]에 경제 불황이 시민의 행동심리에 끼친 영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것을 보면 인플레이션이나 불황이 유발한 긍정적인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호황일 때는 이웃에 지지않으려 경쟁적으로 소비를 늘려고 필요 이상의 과소비를 초래한다.한데, 불황이 지속되면 차를 이웃과 공동으로 쓰고 아이 보는 것을 비롯 필수품을 공동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중고품 교환이 성행하고 싸구려나 세일 정보교환 대리 구매가 활발해져 이상적인 근린정신인 상부상조와 동병상련이 부활한다. 외식이 격감한다.남의 손을 빌리지 않은 손수 가사로 가정농도가 진해지며 화목 단란이 살아나고 보수적 노령 식구와 물질주의의 젊은 세대간의 결함이 완충되는 장점도 지수가 말해 주었다. 없었던 것보다는 못하지만 돌맞이하는 IMF불황은 이처럼 필요악일 수도 있다.불황을 겪고 있는 이웃 일본에서도 20∼60대의 부부를 상대로 불황이 부부간의 금슬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더니, 나빠졌다는 쌍보다 그로써 오히려 좋아졌다는 쌍이 5배나 더 많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데는 서로 의지하고 합심하며 돕지 않을 수 없다.이로써 이기적 경제마인드가 이타적으로 전환되고 금슬이 좋아질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황은 물질적으로 고달프고 사회적으로 우울하지만 정신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구심력을 강화해주는 묘약인 것이다.아침에 피어나는 나팔꽃은 햇살을 받고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꽃잎을 접고 있는 밤중에 아무리 빛을 갖다 대도 나팔꽃은 피어나지 않는다.꽃을 피게 하는 것은 빛이 아니다. 어느 만큼 어두움을 겪지 않으면 꽃은 피지 않는다.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소쩍새가 밤새워 울었듯이 물질만능과 과소비, 묽어진 가정농도로 꽃잎을 접고 있는 나팔꽃을 피우기 위해 IMF의 추운 어두움이 필요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67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