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계신 그리스도
본문
사무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들어오세요"하고 말했습니다. 문이 열리자 바로 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똑같이 돈, 돈만을 원했습니다. 바뀌는 것이라고는 그의 얼굴 표정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그는 슬픈 사연을 가진 늙은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그는 "나를 좀 도와주시겠소 먹을 것이 필요해서요" 했습니다.나는 이번에는 마음을 다져먹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강경하게 내 입장을 고수하여 아뇨, 아뇨! 아뇨!! 하고 대답하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속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나는 단호히..."아뇨"하고 대답했습니다.노인은 아무 말없이 떠났습니다. 나는 그가 어깨를 늘어뜨린 채 천천히 피곤한 걸음으로 인도아래로 발길을 돌리는것을 사무실 창문을 통해 보았습니다. 내가 이겼습니다. 이긴 것입니다.그러나 내가 이겼다면 왜 나는 승자의 기분을 느낄 수 없었을까요나는 사무실을 나와 나의 트럭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트럭의 시동을 걸고차를 몰았습니다. 왜 나는 그 노인이 간쪽으로 차를 몰았을까요 트럭 문을 열고 나는 그를 태웠습니다.나는 다시 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졌음에도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을까요 그럴 수가 그것이 가능할까요 나는 얼마간의 먹을 것을 필요로 하는 주님을 본 것입니다. 문득 성경구절이 생각났습니다."너희가 여기있는 이웃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복음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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