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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사형수 6명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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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예배를 드리는 도중 저도 모르게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참으로 혼났습니다. 천하에 제가 눈물을 흘리다니…."오는 28일이면 지존파가 검거된지 만 1년이 된다. 그 1년동안 지존파는 한 교회집사에게 1백여통의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죄과를 참회한다는 것. 모든 책임을 [압구정동 야타족]에게 돌린 강동은, 인육을 먹은 김현양을 비롯, 고개를 빳빳이 들고 죄를 뉘우칠 줄 몰랐던 두목 김기환까지 1백80도 돌변한 모습이었다.편지로나마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음을 돌린 이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 이재명집사(53). 이집사는 지난해 지존파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들이 감금돼 있는 서울 구치소에 꾸준히 영치금과 편지를 전달했다. 첫 답장이 온 것은 지난해 10월말. 김기환은 '제가 저지른 사건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됐음을 선생님앞에 처음으로 고백합니다'라는 말로 참회를 시작했다. 김현양은 '지난날 사탄의 굴레에서 사회를 어지럽히던 김현양이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고 전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이집사는 "처음엔 영치금과 편지에 대한 순간적인 감사의 표시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지는 계속됐고, 교도관에게 전해 듣는 그들의 수형생활도 모범적으로 변해 갔다.지난 5월20일 6명 전원에 대한 사형이 확정되자 [감방전도사]로 돌변해 다른 사형수를 교화시키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강동은은 최근 참회의 편지에서 '저같은 죄인도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실까요'라고 썼다. 이집사는 '지존파 6명은 이제 예수님의 제자와 마찬가지'라고 답장했다.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관례로 볼 때 또 다른 강력범죄가 일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때 법무부장관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재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존파는 워낙 범죄가 잔인해 올해안으로 전격 단행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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