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감옥 대신 독후감

본문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15).

 “딸을 추행한 죄는 밉지만 한 번 실수로 인생을 망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자신의 딸을 추행한 고교생을 처벌하지 말고 용서해 달라며 한 어머니가 경찰서에 찾아와 그렇게 부탁을 했다.
 여고 2학년인 딸이 엘리베이터 속에서 돈을 빼앗기고 성추행까지 당했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짓이었다. 딸을 협박하여 함부로 몸을 만진 녀석이 무척 괘씸했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금지옥엽 키워온 딸이 추행을 당했다는데 어느 부모인들 고통스럽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남의 자식일망정 법적 처벌을 당해 인생을 어둡게 출발하는 것보다는 한번쯤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 어머니는 딸의 추행범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그냥 용서해 주지는 않았다. 합의 조건은 매우 의외였다. ‘양서 열권에 대한 독후감 제출’이 용서의 조건이었다. 그 어머니는 직접 양서 목록까지 제시했다.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이 그 목록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또 그 어머니는 “피해 보상금은 필요 없다. 대신 가정 형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식아동 돕기 성금을 아동 보호시설에 기탁해 달라.”고 남학생의 부모에게 말했다.  광주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역사와 함께 하는 말씀묵상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71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