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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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쁨을 발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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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어떤 권위 있는 일간지에 참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양옥집 옥상에 방 두 개 짜리 가건물을 세내어 살고 있는 어느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기자와 부인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글이기에 제가 그대로 인용하려고 합니다. “부인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입니까” “하늘에 떠 있는 별밭을 바라보면서 식구들의 빨래를 빨랫줄에 널 때이지요. 이웃들이 모두 잠든 야밤에 빨래를 해서 옥상의 빈 빨랫줄에다 남편의 내복, 셔츠, 속옷과 아이들의 옷들을 빨아서 두 개의 빨랫줄에 가득하게 널면서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밭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나는 행복한 여자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 하필이면 밤중에 빨래를 합니까 일부러 그렇게 하나요” “예, 낮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낮에는 주로 주인집에서 빨랫줄을 쓰기 때문에 제 차례가 돌아오질 않아요. 제 차례가 돌아오는 시간은 항상 밤입니다. 한밤중의 행복, 빨래하면서 빨래를 널면서 하늘의 별을 보는 그 행복감, 만약 이것을 주인이 빼앗아 간다면 나는 한동안 실의에 빠질지 몰라요.” 이 부인은 고달픈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아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찮은 일 가운데서 큰 기쁨을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개발해야 할 삶의 지혜입니다. 좀 힘든 일을 가지고 날마다 짜증내는 사람이 있나요 그는 삶의 기쁨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쁨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까, 옥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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