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사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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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꼬마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그치지 않던 시골 국민학교가 수련복을 입은 어른들의 연수시설이나 잠자리로 바뀌었다.인삼 가공공장이 되거나 농산물 가공공장이 된 곳도 있다.강원도 평창의 면은국민학교 유천분교는 지금 한 개발회사에 임대되어 연수원으로 쓰이고 있고 충북 청원의 강내국민학교 저산분교는 교원대학의 학생 수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성의 고삼국교 고등분교나 가평의 이화분교는 공장이 되어 있는 사례다.날로 늘어나고 있는 농어촌의 폐교된 국민학교 건물이 이렇게라도이용되는 것은 오히려 다행한 일이다. 82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 국교의 통폐 합조치로 지금 전국적으로 1천4백66개나 되는 폐교가 생겨났다.그중 이렇게 활용되는 폐교사는 아직 3백동에 못미친다. 나머지1천2백개동의 폐교는 잡초가 무성한채 버려지거나 청소년들의 탈선장소가 되고있다.그런데도 폐교사의 처리가 곤란한 것은 대부분 산간벽지나 낙도등오지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하고 노후정도가 심한 때문이다. 매각, 임대절차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일부 교통이 좋고 이용가치가 있는 폐교는교육목적이나 지역 주민들의 복지시설로 이용되기보다 교육구청의 예산확보라는 이유로 매각처분되고 만다.전국 11개 한의학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 침법연구회는 지난 3년간충주와 진천서 농촌폐교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최근 이곳이 매각되면서 그들의 비영리 의료 봉사와 연구가 좌절되기에 이르렀다고 호소하고 있다.폐교사를 보다 유익하게 이용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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