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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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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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한 의사는 군사 정권에 인권이 유린당한 사실에 대해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경찰은 그에 대한 응징으로 그 의사의 십대 아들을 체포하여 고문 끝에 죽이고 말았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대규모의 집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 의사는 다른 시위의 방법을 선택했다. 장례식장에서 그는 아들이 감옥에 있을 때 발가벗겨져 전기 충격, 담뱃불, 폭력으로 만신창이 된 그대로의 모습을 사람들 앞에 공개했다. 모든 동네 사람들이 피에 물든 매트리스 위에 놓인 시체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것은 가장 강력한 데모였다. 사회의 불의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갈보리 십자가에 매달린 성자 하나님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God be damned”라는 영어 욕설은, 인생의 불공평을 경험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 “고통을 당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다.”라고 하는 원망과 저주의 표현이다.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은 정말 저주를 받으셨다. 발가벗겨져 창 자국이 난 예수님이 매달렸던 십자가는 이 세상의 온갖 잔인한 폭력과 불의를 모두 나타낸다. 철저히 불공평한 세상, 그렇지만 희생적인 사랑의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십자가이다. 인생의 비극과 실망에서 면제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소망을 준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봄과 동시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날, 주님은 이 세상의 모든 불공평을 깨뜨리고, 우리의 고통을 종식시키실 것이다.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필립 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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