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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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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의 신화에 [판도라의 상자]라는 게 있다. 여기에는 몇가지 설이 있다.제우스가 판도라라는 여자를 만든 다음에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온갖 화근들을 담은 상자를 선물로 주고 지상에 내려보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뚜껑을 열어보면 안된다고 단단히 일러주었다.그러나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한 판도라는 몰래 비밀의 상자 뚜껑을 얼어보았다.그러자 검은 연기와 함께 온갖 재난이며 슬픔의 씨들이 세계 구석구석에 퍼져나갔다.겁에 질린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자, 상자속에는 미처빠져나가지 못한 [희망]만이 남게 되었다. 이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사실은 판도라의 상자는 인간을 축복하기 위해 제우스가 보낸 선물상자라는 설도 있다. 여기 따르면 판도라가 상자뚜껑을 연 다음부터 희망만이 남고 모든 행복의 씨들이 날아가 버렸다. 이래서 인간은 희망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희망은 도망간 행복들이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이 설이 내게는 더그럴싸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정설을 따른다면 인간에게는 희망조차 없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여기에 또 다른 설이 있다. 판도라가 상자 뚜껑을 다시 닫고 놀란가슴을 달래고 있는데 상자속에서 뭣인가 [나도 풀어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하는 수 없이 판도라는 다시 뚜껑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참으로 절망적인 얘기다. 그러나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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