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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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스갯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다. 소학생 세명이 길을 가다 돈10달러를 주웠다.셋이 나누려 하니 등분이 안되는지라 가장 거짓말 잘하는 아이가 갖기로 했다. 한 아이가 우리 엄마는 공부하면 쿠키를 안주고 놀고 오면 쿠키를 준다고 말하자, 다른 아이는 우리 엄마는 빗자루를타고 날아 다닌다 하고, 나머지 아이는 나는 엄마없이 태어났다고 했다.서로가 우기다 결판을 낼 수 없자 교장선생을 찾아가 결판을 내달라고 했다. 거짓말 내기를 하다니…노발대발하며 주운 돈은 파출소에 갖다주라 하며 교장선생은 어릴 적에 거짓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이에 세아이는 동시에 {우리가 졌습니다. 10달러는 교장선생님 차지입니다}했다. 이처럼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이 가장 큰 거짓말이 되듯이 거짓말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윤활유이기도 하다.당나라의 법인 당율에 용은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도의나 의리를 위해하는 거짓말은 용서하는 법제도다. 이렇게 선의의 거짓말은 무해하지만악의의 거짓말은 삼망이라 하여 나를 망치고 집안을 망치며 조상까지도망치는 요물이다.불교 교단에서는 웬만한 파계는 회개하고 참회를 하면 용서받지만 아무리 회개해도 용서받지 못할 뿐 아니라 교단에서 파문당하고 그이후 다시 출가해도 받아 들이지 않는 중죄가 있다. 이를 파라이죄라고 하는데음계 도계 살계 망언계 등 네개의 계명을 어긴 죄다.곧 망언-- 거짓말을 간음과 도적질 살인과 같은 중죄로 다루고 있다.거짓말을 하면 죽어서 대규환지옥에 떨어지는데 이곳에서는 옥졸이 벌겋게 달군 집게로 거짓말한 혓바닥을 집어 뺀다. 거짓말의 해독이 크기에 벌칙도 커지는 것이다. 더욱이 나라의 항로를 좌우하는 정치 지도자들의거짓말일 때는 삼망에 국망이 가중되는 것이다.논어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는 대목이 나온다. 나라를 다스리는 3대 요인인 식량과 병비 그리고 백성으로부터의 신뢰, 이 세가지 가운데 불가피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이어야 하는가고. 병비라고 했다. 이어 남은 둘중에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식량이라면서 {신뢰만은 끝까지 잃어서는 안된다. 신뢰는 국본이기 때문이다} 했다. 신뢰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속효를 내는 게 거짓말이다.임기내내 믿어 달라 하더니, 믿을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것이거짓말이요 비자금 소리만 나면 높이뛰기 선수처럼 펄쩍하더니 들추어지고나니 도처에 오리발이다. 역대의 대통령들이 신뢰를 못쌓고 비참한 말로를 되밟고 있으니 그간의 청와대 서가에는 논어책이 꽂혀있지 않았던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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