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교사란 학생들과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가르칠 뿐 아니라 가르친 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다. 입으로 가르친 것을 친히 행하는 데서 오는 일치의 힘이 그의 인격을 형성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학생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 가르침으로 더불어 걸음마를 하는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함께 걷는다.
 남부 침례신학대학원의 매츤 교수는 기독교 윤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나의 잊을 수 없는 은사이시다. 그분은 전공 분야를 교실에서 가르치실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번은 인종차별에 대한 기독교 법 윤리를 배우는 중이었는데, 교수님은 전부 백인들이었던 우리들을 데리고 흑인 구역으로 가셨다. 거기서 우리들이 과연 차별 대우받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흑인 전용 우물’, ‘흑인 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그 실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매츤 교수님은 학생들이 실제로 행하지도 않을 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느끼고 계셨다.  결국 그는 한 세대의 침례교 목사들을 바꾸어놓았고, 그들을 통해서 침례교회들을 뒤바꾸어 놓았다.
 강단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반드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삶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야 하며, 그 속에 하나님의 의미를 삽입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종교적 자만심에 바람을 배라」,제에미 버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