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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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도가 부족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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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젠가 주례를 맡았던 결혼식의 신랑 신부 한 쌍이 어머니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 신부의 어머니가 말을 꺼내셨다. "제가 말해야겠군요. 목사님이 주례하여 가정을 이루고 잘 살더니 웬일인지 이혼수속을 위해 법원을 간다기에, 주례 목사님께 말이나 하고 해야 안 되겠니 하고 데려 왔습니다."
 신랑의 집은 신앙의 집안이 아니었지만 신부의 집은 여러 대에 걸쳐 믿는 가정이었다. 두 사람의 연애가 하도 열정적이었고 남자가 교회를 다니기로 약속을 해서 결국 세례까지 받고 결혼을 한 한 쌍이었다.
 "내가 주례하고 그대 둘을 위해 기도하지 않은 바는 아니나 이런 일을 보니 내 기도가 부족한 것을 깊이 통감합니다. 내 며칠 이일을 위해 기도할 터이니, 어머님과 당사자 된 두 사람도 함께 이 일만을 위해 기도해 봅시다. 신앙인은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소" 그리고 당사자들로부터 "예, 그리하겠습니다."란 대답이 나오기에 "기도합시다." 하고 네 사람이 손을 잡고 눈물로 기도한 후 눈물을 닦으며 그들을 보냈다. 그런데 그랬던 부부가, 이제는 노인이 되었고 교회봉사도 그렇게 잘할 수가 없다.
 간절한 기도생활은 급작스런 일들이 우리에게 닥쳐왔을 때에도 하나님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된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할 말들을 일러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생활은 기독교인들의 경건 생활 중에 매우 중심을 이루는 부분임을 알아야 할 것이며 또 어떤 일을 결정할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하나님께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목회와 신학, 199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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