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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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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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교수님은 내가 대학 4년 동안, 대학원 2년 동안 내게 라틴어를 가르쳐 주셨다. 이런 많은 시간 동안 그분에게서 배운 것 두 가지를 꼽는다면, 하나는 라틴어이고, 하나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는 마음입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같은 학과 친구와 함께 교수님 댁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방문이 나에게는 두고두고 기억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분과 나누었던 대화는 한 가지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오직 그분의 방에 붙어 있던 라틴어로 된 짧은 문구였습니다.
  "Me Vidit Deus" (메 비디트 데우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다`)
 한참 신앙적으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하고 있던 터이라 그 문구는 특별하게 나의 마음에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계신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생활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 눈을 의식하며 경건하게 `하나님 앞에`(Coram Deo, 코람데오) 산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진지한 삶의 자세일까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아줄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 이래서 세상 사람들은 흔히 눈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되고 체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사람의 눈`에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이런 삶의 자세에 비교한다면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면서`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은  얼마나 귀한가요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김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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