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능을 지닌 세 아들
본문
옛날 세 아들을 가진 촌장이 있었다.
이 아들들은 저마다 특별한 재능을 한 가지씩 지니고 있었다.
큰아들은 올리브나무를 키우는 재능이 있어서 올리브 기름으로 연장과 의복을 바꾸곤 했고, 둘째는 양치기였는데 양들이 병들면 회복시키는 근사한 재능을 보여 주었다.
셋째는 춤꾼이었다.
가족에게 불행이 닥칠 기미가 보일 때나, 추운 겨울 동안 모두들 따분해 하거나 일에 지쳐 있을 때, 춤을 추어 보는 이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이가 바로 이 셋째 아들이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아들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했다.
“얘들아, 마을 사람들은 너희들만 믿고 있다. 너희들 각자는 사람들을 돕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으니, 내가 없는 동안 너희들은 너희 재능을 되도록 현명하게 잘 사용하도록 명심하거라. 그래서 내가 돌아왔을 땐 우리 마을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번창해지도록 말이야.”
그는 아들들을 안아 주고 떠났다.
한동안은 만사가 순조로웠다.
그럴 즈음 추운 겨울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하고 북풍한설이 닥쳐왔다.
먼저, 올리브나무 싹이 움츠러들고 얼어 터졌다.
이 나무들을 되살리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했다.
그때 마을엔, 유난히 긴 겨울 탓에 땔감마저 동이 났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올리브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을도 일부 파괴되고 말았다.
게다가 눈과 얼음 때문에 상인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거나 고개를 넘을 수 없게 되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양이라도 잡아먹어야겠어. 굶어 죽지 않으려면 말이야.”
둘째 아들은 한동안 거절했지만 결국 허기진 마을 사람들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양들은 아껴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마을 사람들은 충분한 땔감과 식탁에 올릴 음식을 얻었지만
혹독한 겨울이 사기를 꺾어 놓는 바람에 자신들의 현실을 실제보다 더 곤란한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희망마저 모조리 잃어버리고는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한집 한집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다.
봄이 겨울의 얼음 결박을 늦추기 시작했을 때 촌장, 그러니까 세 아들의 아버지가 돌아왔고, 그는 자기 집 굴뚝에서만 연기가 나는 걸 알았다.
그는 자기 집에 이르러 세 아들을 보자마자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마을 사람들은 어찌 된 게야”
큰아들이 울며 말했다.
“아, 아버지, 용서해 주십시오. 마을 사람들이 꽁꽁 얼어가지고는 땔감으로 쓰게 올리브나무를 베자고 통사정을 하길래 그렇게 하고 말았어요. 제 재능을 저버린 거죠. 이젠 더 이상 과수원지기 자격이 없습니다.”
또 둘째가 말했다.
'성내실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 양들은 결국 얼어 죽게 돼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허기져 있었어요. 제 양떼를 도살자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고요.”
아버지는 그들의 희생을 이해하며 대답했다.
“부끄러워 말아라, 애들아.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고, 올바르고도 인간적으로 처신했다. 너희 재능을 우리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현명하게 사용했구나. 하지만 말들 해보거라. 그들은 어찌 된 거냐 그들은 어딜 갔어”
두 아들은 셋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돌아오셔서 기뻐요, 아버지. 그래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먹을 것과 땔감이 동났지요. 저는 그렇게 고생들 하고 있는데 노래를 한다는 것도 미련하고 경우에 안 맞는 짓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다 아버지께서 돌아오셨을 때 아버지 앞에서 춤을 추려면 힘을 아껴 둘 필요가 있었어요.”
아버지가 신음하듯 말했다.
“그러면, 춤을 추거라, 애야. 마을도 내 가슴도 텅 비었으니 말이다. 내 가슴을 다시 기쁨과 용기로 채워 다오. 그래, 춤을 추어라!”
하지만 셋째는 일어서려다가 고통스런 얼굴이 되어서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앉아만 있는 바람에 다리는 굳고 쓰려서 이제 더 이상 춤을 출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너무 슬픈 나머지 성도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는 그저 셋째에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우리 마을은 강한 마을이었다. 땔감이 없어도 먹을 게 없어도 견딜 수 있었지만 결국 희망이 없어서 버티질 못했어. 네가 재능을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간직하던 희망마저 포기하고 만 것이다. 이젠 어떠냐 마을은 황폐하고 넌 불구가 되었어. 넌 이미 벌을 받은 것이다.”
<마음에 뿌린 씨앗, 앤드류 마리아>
이 아들들은 저마다 특별한 재능을 한 가지씩 지니고 있었다.
큰아들은 올리브나무를 키우는 재능이 있어서 올리브 기름으로 연장과 의복을 바꾸곤 했고, 둘째는 양치기였는데 양들이 병들면 회복시키는 근사한 재능을 보여 주었다.
셋째는 춤꾼이었다.
가족에게 불행이 닥칠 기미가 보일 때나, 추운 겨울 동안 모두들 따분해 하거나 일에 지쳐 있을 때, 춤을 추어 보는 이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이가 바로 이 셋째 아들이었다.
하루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아들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했다.
“얘들아, 마을 사람들은 너희들만 믿고 있다. 너희들 각자는 사람들을 돕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으니, 내가 없는 동안 너희들은 너희 재능을 되도록 현명하게 잘 사용하도록 명심하거라. 그래서 내가 돌아왔을 땐 우리 마을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번창해지도록 말이야.”
그는 아들들을 안아 주고 떠났다.
한동안은 만사가 순조로웠다.
그럴 즈음 추운 겨울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하고 북풍한설이 닥쳐왔다.
먼저, 올리브나무 싹이 움츠러들고 얼어 터졌다.
이 나무들을 되살리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했다.
그때 마을엔, 유난히 긴 겨울 탓에 땔감마저 동이 났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올리브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을도 일부 파괴되고 말았다.
게다가 눈과 얼음 때문에 상인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거나 고개를 넘을 수 없게 되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양이라도 잡아먹어야겠어. 굶어 죽지 않으려면 말이야.”
둘째 아들은 한동안 거절했지만 결국 허기진 마을 사람들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양들은 아껴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마을 사람들은 충분한 땔감과 식탁에 올릴 음식을 얻었지만
혹독한 겨울이 사기를 꺾어 놓는 바람에 자신들의 현실을 실제보다 더 곤란한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희망마저 모조리 잃어버리고는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한집 한집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다.
봄이 겨울의 얼음 결박을 늦추기 시작했을 때 촌장, 그러니까 세 아들의 아버지가 돌아왔고, 그는 자기 집 굴뚝에서만 연기가 나는 걸 알았다.
그는 자기 집에 이르러 세 아들을 보자마자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마을 사람들은 어찌 된 게야”
큰아들이 울며 말했다.
“아, 아버지, 용서해 주십시오. 마을 사람들이 꽁꽁 얼어가지고는 땔감으로 쓰게 올리브나무를 베자고 통사정을 하길래 그렇게 하고 말았어요. 제 재능을 저버린 거죠. 이젠 더 이상 과수원지기 자격이 없습니다.”
또 둘째가 말했다.
'성내실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 양들은 결국 얼어 죽게 돼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허기져 있었어요. 제 양떼를 도살자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고요.”
아버지는 그들의 희생을 이해하며 대답했다.
“부끄러워 말아라, 애들아.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고, 올바르고도 인간적으로 처신했다. 너희 재능을 우리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현명하게 사용했구나. 하지만 말들 해보거라. 그들은 어찌 된 거냐 그들은 어딜 갔어”
두 아들은 셋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돌아오셔서 기뻐요, 아버지. 그래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먹을 것과 땔감이 동났지요. 저는 그렇게 고생들 하고 있는데 노래를 한다는 것도 미련하고 경우에 안 맞는 짓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다 아버지께서 돌아오셨을 때 아버지 앞에서 춤을 추려면 힘을 아껴 둘 필요가 있었어요.”
아버지가 신음하듯 말했다.
“그러면, 춤을 추거라, 애야. 마을도 내 가슴도 텅 비었으니 말이다. 내 가슴을 다시 기쁨과 용기로 채워 다오. 그래, 춤을 추어라!”
하지만 셋째는 일어서려다가 고통스런 얼굴이 되어서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앉아만 있는 바람에 다리는 굳고 쓰려서 이제 더 이상 춤을 출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너무 슬픈 나머지 성도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는 그저 셋째에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우리 마을은 강한 마을이었다. 땔감이 없어도 먹을 게 없어도 견딜 수 있었지만 결국 희망이 없어서 버티질 못했어. 네가 재능을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간직하던 희망마저 포기하고 만 것이다. 이젠 어떠냐 마을은 황폐하고 넌 불구가 되었어. 넌 이미 벌을 받은 것이다.”
<마음에 뿌린 씨앗, 앤드류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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