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보호한다는 신념
본문
'군번 212966 육군중위 조창호, 여러분께 귀환인사를 올립니다. 꿈에 그리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저의 영원한 안식처인 국군과 자랑스러운 후배전우 여러분, 적지에서 귀환한 이 초라한 노병을 따뜻이 맞아주신 국민여러분과 대통령각하, 국방장관님을 비롯한 선후배 전우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더구나 이곳 화랑대에서 많은 선후배와 3군사관생도, 그리고 모교의 후배 여러분께서 저의 귀환을 환영-격려해주시기 위해 성대한 식전을 베풀어주신 것을 생각할 때 감사의 눈물 금할 길 없습니다.
저는『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는 나라를 위해 싸우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열아홉 살의 학생신분으로 자원입대, 국군소위로 설악산지구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적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이 조창호를 집요하게 회유했지만 저는 조국과 국군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악질국군반동분자로 낙인찍혀 포로송환의 대열에 끼이지도 못하고 악명 높은 아오지수용소와 탄광 막장을 전전하면서 27년 간 참담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제가 탈출의 신념을 확고히 하면 할수록 철저한 감시와 가혹한 임무가 부과됐고, 급기야는 왼쪽 눈이 실명되고 규폐증까지 얻는 반병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빨갱이도 가면 3일 버티기 힘든 지옥의 땅 북한에서 43년 간 제 자신과 벌여온 끈질긴 투쟁의 힘은 신앙심과 전쟁터에서 배웠던 군인수칙이었습니다.
특히 나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 나는 포로가 되더라도 전력을 다해 탈출하겠다] 조국은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한다]는 수칙은 내 자신이 국군장교라는 의식과 탈출의지를 북돋워 준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43년 간의 악랄한 북한 공산주의자들과의 길고 긴 전투를 끝내고 이제 조국의 품에 귀환했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늙고 병든 이 노병을 환영해주셨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대통령각하와 국방장관님, 육군참모총장님께서는 저의 귀환신고를 흔쾌히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조국은 저에게 43년전 제 곁을 떠났던 군복과 계급장을 다시 찾아주었고 중위 진급과 더불어 오늘 명예로운 전역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같은 과분한 배려에 비해 제가 나라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을 심히 부끄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늙고 병든 몸이라 국가발전에 힘이 될 순 없으나 남은 인생을 나라 지키는 일과 조국의 소중함, 그리고 이를 지키는 국군의 임무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일깨우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사관생도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육군소위 43년을 보내고 오늘 하루를 육군중위로 보내는 것을 끝으로 저의 청춘을 온전히 바쳤던 국군의 품을 떠납니다. 비록 43년 간 조국과 단절됐지만 저는 국군장교라는 생각을 결코 잊어본 적이 없었으며 이 신념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제 자신을 지탱해 주었던 자랑스러운 장교 계급장을 가장 소중하게 간직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걷고 있는 군인의 길이 비록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이 길이야말로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가장 보람찬 것임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국군 만세. 대한민국 국군소위 만세.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더구나 이곳 화랑대에서 많은 선후배와 3군사관생도, 그리고 모교의 후배 여러분께서 저의 귀환을 환영-격려해주시기 위해 성대한 식전을 베풀어주신 것을 생각할 때 감사의 눈물 금할 길 없습니다.
저는『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는 나라를 위해 싸우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열아홉 살의 학생신분으로 자원입대, 국군소위로 설악산지구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적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이 조창호를 집요하게 회유했지만 저는 조국과 국군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악질국군반동분자로 낙인찍혀 포로송환의 대열에 끼이지도 못하고 악명 높은 아오지수용소와 탄광 막장을 전전하면서 27년 간 참담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제가 탈출의 신념을 확고히 하면 할수록 철저한 감시와 가혹한 임무가 부과됐고, 급기야는 왼쪽 눈이 실명되고 규폐증까지 얻는 반병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빨갱이도 가면 3일 버티기 힘든 지옥의 땅 북한에서 43년 간 제 자신과 벌여온 끈질긴 투쟁의 힘은 신앙심과 전쟁터에서 배웠던 군인수칙이었습니다.
특히 나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 나는 포로가 되더라도 전력을 다해 탈출하겠다] 조국은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한다]는 수칙은 내 자신이 국군장교라는 의식과 탈출의지를 북돋워 준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43년 간의 악랄한 북한 공산주의자들과의 길고 긴 전투를 끝내고 이제 조국의 품에 귀환했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늙고 병든 이 노병을 환영해주셨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대통령각하와 국방장관님, 육군참모총장님께서는 저의 귀환신고를 흔쾌히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조국은 저에게 43년전 제 곁을 떠났던 군복과 계급장을 다시 찾아주었고 중위 진급과 더불어 오늘 명예로운 전역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같은 과분한 배려에 비해 제가 나라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을 심히 부끄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늙고 병든 몸이라 국가발전에 힘이 될 순 없으나 남은 인생을 나라 지키는 일과 조국의 소중함, 그리고 이를 지키는 국군의 임무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일깨우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사관생도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육군소위 43년을 보내고 오늘 하루를 육군중위로 보내는 것을 끝으로 저의 청춘을 온전히 바쳤던 국군의 품을 떠납니다. 비록 43년 간 조국과 단절됐지만 저는 국군장교라는 생각을 결코 잊어본 적이 없었으며 이 신념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제 자신을 지탱해 주었던 자랑스러운 장교 계급장을 가장 소중하게 간직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걷고 있는 군인의 길이 비록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이 길이야말로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가장 보람찬 것임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국군 만세. 대한민국 국군소위 만세.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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