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허파에 들어갈 공기를 정화시키고조절하는 것으로, 매일 약 일만삼천오백 리터의 공기를 처리해야한다.혹시 코를 찬양하는 시를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얼굴의 다른 부위눈,귀,입술에 대해서는 다채롭고 시적인 비유를 하곤 하지만, 끊임없이 혹사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코는 얼굴에서 가장 천대를 받는 신세다. 하지만 놀랄만한 아주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소중한 기관이다.코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허퍼에 들어갈 공기를 정화시키고 조절하는 것으로, 매일 약 일만삼천오백 리터의 공기(작은 방에 하나 가득 찰 만한 양)를 처리하는 것이다. 사람의 폐는 습도 칠십오내지 팔십 퍼센트, 섭씨 삼십도 정도의 공기만을 원하는데, 이것은 따뜻하고 눅눅하고 깨끗하여 폐의 내막(內膜)이마르거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이런 가습(加濕)작업을 위해 코는 하루에 일 리터가량의 수분을 분비한다.수분은 대개 끈끈한 점액의 형태로 콧구멍에 줄지어 있는 해면 같은 빨간 막에서 분비된다. 콧구멍에 있는 털들이 대충 정화작업을 하고 나면 점액이 본격적으로 세균과 미립자들을 잡아낸다. 물론 이 점액은 몇 시간 쓰고 나면 더러워져, 이십 분마다 깨끗하고 새로운 점액을 만들어 대체해 준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털(섬모)들이 오래 된 점액을 잽싸게 목구멍으로 쓸어내어삼키게 하고는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위에 들어간 점액 속의 병균은 강력한 위산에 의해 대부분 파괴된다. 무엇인가가 섬모의 일부를 마비시켜 점액을과잉 생산하게 만들면 그 점액이 목구멍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고 바깥으로 뚝뚝 떨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콧물이다. 또한 리소자임이라 불리는 살균제도 있어 코는 모든 기관들 중에서도 제일 깨끗한 것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깨끗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수술은 따로 소독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한다.두번째 중요한 임무는 말할 나위도 없이 냄새를 맡는 일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천여 가지의 냄새를 가려낼 수 있고,예민한 사람은 최고 일만 가지까지 냄새를 판별할 수 있다. 우리의 코는 원래 공기중에 수십억분의 일로 희석된 물질을 탐지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코가 개의 그것만하지 못한 이유는 자연적인 향기가 질식되는 도시에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코는 냄새에 자주 마비되기도 한다. 특정한 냄새에 압도당하게 되면 잠시 후에는 그 냄새를 가려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가죽공장, 아교공장 또는 외양간에서 일을 한다면, 처음에는 그 냅새에 기가 질리고 말지만, 오래지 않아 그 특별하고도 지독한 냄새에 마비가 되어 거의 냄새를 의식할 수 없게 된다(자기의 지독한 발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 경우다).그렇지만 다른 냄새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코는 냄새를 맡는 기관인 동시에 또 맛의 주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물론 입속의 혀가 맛의 중심 기관이지만, 그 능력은 아주 조잡하다. 혀는 오직 네가지성질 즉, 단맛, 신맛, 쓴맛과 짠맛만을 구별할 수 있지만 구 밖의 온갖 '맛들'은 실제로 우리들이 식사를 우적거리면서 씹고 삼키고 일을 때 군침을 흘리는부지런한 혓바닥이 아니라 우리들의 비강 저 위쪽 자그마한 후각 세포가 알아내고 있는 것이다.(알로에 가족)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