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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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란 흉내만 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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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숙종대왕은 어질고 훌륭한 분으로 역사에 남은 좋은 분이었다. 그는 종종 평복을 입고 민정 시찰을 했다. 신하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면서, 어떤 일이 있는가 하고 보았는데, 어느 겨울에 연못가를 지나가면서 보니, 한 사람이 삿갓을 쓰고 상복을 입은 채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히 상주인데, 그렇다면 고기는 먹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상하게 생각해서 다가가 물어보았더니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홀로된 노모가 너무 쇠약해서 물고기라도 대접해야 되겠기에 상주가 이래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법도를 어기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 마음이 하도 갸륵해서 임금은 그에게 상을 내렸다. 이 소문이 나가자 그 마을의 한 어리석은 불효자가 '아, 이렇게 하면 상을 받는구나' 싶어 그도 상복을 입고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도 임금을 만났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아가지고 집에 돌아가는 것을 신하가 따라가보았더니 이 불효자의 어머니가 집안에 있다가 대노해서 "밤낮 불요한 짓만 하더니 오늘은 웬일로 물고기를 다 잡아왔느냐"하고 소리를 지른느 것이었다. 이걸 보고 아, 이것은 효도가 아니고 효도 흉내내고 있는 것이구나, 임금을 속인 것이다, 해서 엄벌에 처해야 되겠다고 이 신하가 임금에게 건의()했는데 임금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서라, 효도란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상 주어라."그렇다. 제발 흉내라도 좀 내보라.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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