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란 존경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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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의 제자인 자유(子游)가 스승께 물었다. "스승님, 효란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효란 봉양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쯤은 짐승도 할 수 있다. 효란 존경해야 하느니라." 효위백행지원 (孝爲百行之源) - 효는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황새나 까마귀 같은 날 짐승은 어미새가 늙어 날 수가 없게 되면 자기 둥지에 모셔 놓고 죽을 때까지 모이를 물어다 먹인다고 한다. 하물며 날짐승이 이러할진대, 사람이 되어 음식 공양하고 의복이나 드린 것을 효도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3년전인 1987년 5월 8일 텔레비전 뉴스시간에 방영된 앙케이트 결과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효도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문제를 하지고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효는 부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60%의 응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지극히 정성을 다해서 모셔야 한다' - 겨우 6%의 응답자만이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효에 대한 사고방식, 참으로 문제이다.언젠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나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옛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오랫만에 옛 친구도 만나고 싶었고, 그의 어머니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였다. 아들 하나 데리고 피난 내려와 고생하신 그의 어머니를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부터 뵙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웬일인지 나중에 인사드리라고 극구 말리는 것이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나보다 생각했다.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했다. 드디어 돌아갈 시간이 도어서 나는 만류(挽留)도 뿌리치고 방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구석방에 갇혀 있었다. 나를 보시더니 두 손을 쥐어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나를 만나겠다고 했더니 주책없이 그런다고 방에서 못나오게 했다고 하는 것이었다.여러분, 음식주어 연명하게 해준다고 효도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삶의 의미를 부여해 드려야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드려야 한다. 살아야 할 이유를 제공해 드려야 한다. 삶의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작에 죽었어야 하는데...", "빨리 죽었으면..." - 이렇게 입버릇처럼 말하는 노인들이 있다. 자식된 자로서 이런 말을 한번이라도 들었다면 그는 불효자이다. 어떻게 늙은 부모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살고 싶지 않은 생을 살도록했다면 그 자체가 불효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성경말씀을 보자. 디모데후서 3장2절에 보면 사도 바울이 말세의 증거를 열거하는 중에 한 가지를 지적한다. '부모를 거약하며' - 부모를 거역하는 세대가 오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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