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밑에서 죽기를 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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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년 기해박해 때 맨 처음 잡힌 이가 이호영이다. 그는 결혼후 얼마 안되어 자기가 순교당할 것 같은 꿈을 꾸었다. 몇 달이 지난후 그의예감이 맞아 어느날 어디를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포졸들이 문앞에 지켜 서 있다가 누이와 그를 붙잡아 갔다.그는 옥에 들어간 후 매일 심문을 당하고 배교의 권고를 듣고 갖은 형벌을 당하였으나, 믿음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었다. 마침내 그는 거짓되고 사특한 종교를 믿는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사형을 당하기 전에 죄수는 도장을 찍어서 형벌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는것을 인정하게 되어 있으나, 그는 "우리 천주교는 거룩하고가르치는 도리가 참되니 그르다고 증언할 수 없다"고 하여 거절하였다.그는 옥중에서 4년을 지냈는데, 사람됨이 정직하고 온화하여 옥리들의마음을 샀으며, 한 늙은 죄수는 그의 덕에 감화되어 믿음을갖게 되었다.또한 그의 누이도 끝까지 참고 하나님께 의지하자고서로 권면하였다.누이는 한날에 같이 순교하기를 바랐다. 그러나그는 너무 많이 상한 몸이라 마지막 시간이 닥쳐오자 "아, 나는 칼밑에서 죽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어찌할 수없는 것이다"라고 하며 36세의 나이로 누이보다 먼저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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