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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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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웬수'가 될 것인가, 천생연분이 될 것인가TV 프로그램에서 노인 부부들이 남편에게 어떤 단어를 보여 주면 남편이 아내에게 설명하여 그 단어를 맞히게 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사회자가 할아버지에게 천생연분이란 단어를 보여줬다.할아버지가 아내에게 “여보 당신하고 나하고의 관계같은 거 말야”하고 설명을 했다.그랬더니 할머니가 “아,웬수”하고 대답했다.남편이 어처구니가 없어 한번 더 “아니 그런거 말고 천생 뭐라고 하는거 있잖아”하고 설명을 했다.그랬더니 할머니가 “아,천생웬수”하고 대답해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그렇다.중년기 이후의 남편들은 아내들로부터 흔히 ‘웬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그래서 필자는 남편들에게 “아니,당신들은 아내에게 무슨 원수질 일을 했소”라고 물어 봤다.그랬더니 그들은 하나 같이 “아뇨,그런 일은 전혀 없어요.오히려 평생 열심히 일해서 매달 월급봉투를 한번도 빠짐없이 가져다 줬고 바람 한번 피운 적이 없는데 여자들이 배가 불러져서 그래요”라고 대답을 했다.왜 이렇게 됐는가.우리 인간들에게는 행복해지기 위하여 꼭 채우지 않으면 안되는 욕망들이 있다.이것을 동양 철학에서는 5욕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수면욕 식욕 성욕 물욕 영예욕 등이 있다.그런데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이 기본적인 욕망 이외에 자신들의 배우자가 꼭 채워주지 않으면 안되는 욕망들이 있다.이 중 아내들이 원하는 것은 자상한 애정표현,대화의 짝이 되어 주는 것,남편을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것,가정의 경제적 뒷받침을 잘 해주는 것,인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 등 다섯가지이다.그러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고 월급봉투를 매달 어김없이 가져다 줬다고 할지라도 이것은 이 중에 겨우 두가지만 채워준 것이다.아내들은 이것만 가지고는 행복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그런데 남편이 한평생 같이 살면서 이런 필요들을 채워주기는커녕 그런 것들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으니 답답한 것이다.그리고 평생 같이 살면서 남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바꿀 수도 없으니 ‘웬수’라는 얘기다.아내의 필요들을 잘 살피고 채워주도록 노력해 보자.채워줄 수 없을 때는 “미안하다”고 얘기라도 하면 ‘웬수’까지 되지는 않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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