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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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험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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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학년씩 올라가면서 교실도 바뀌고,선생님과 친구들도 새로 만났다.두 아이 모두 한편으로는 기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운해하는 것 같다.큰아이는 특히 절친했던 친구와 반이 갈라져서 섭섭하다고 며칠간 우울한 표정이다.딸아이는 친구에 대한 정이 각별한 편이다.친구들도 잘 사귀고 집와 와서 친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그때마다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내 들려주곤 한다.그럴 때면 딸아이의 마음이 곱게 다가와 밝은 미소와 함께 칭찬을 해준다.“그런 좋은 아이가 네 친구라니 너는 정말 좋겠다”아마 아빠의 미소 속에서 딸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이럴 때 괜스레 “친구가 참 똑똑하구나.너도 친구처럼 똑똑하면 좋겠다”든지 “그런데 너는 왜 그러니” 등 비교하는 말을 해서 아이의 기분을 우울하게 해선 안된다.작은아이는 큰아이와는 달리 친구를 좋지 않게 이야기할 때가 가끔 있다.자기 마음에 맞지 않을 때는 `친구가 나쁘다'고 이야기한다.이럴 때 부모의 입장은 매우 조심스러워진다.“그까짓일로 친구를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야.너도 그럼 나쁜 아이가 되는 거야”이렇게 나무라면 부모를 믿고 속에 있는 말을 한 아이 입장에서는 `제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할 것이다.그렇다고 맞장구를 쳐주기도 그렇다.고민 끝에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새힘아,네가 그 친구한테 더 다정하게 해주어라.그럼 둘이 더 친해질 수 있을 거야”.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특히 한창 밝고 맑게 자라야 할 나이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법부터 배운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그렇지만 드러내놓고 야단을 치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더 좋지 않은 일이다.그런 일이 몇 번 이어지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아예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려고 한다.아이들이 친구의 험담을 할 때 자녀와 친구처럼 대화를 나눠보자.“나도 옛날에는 미워하는 친구가 있었어.그런데 누구를 미워하니까 내가 더 힘들어지던데 너는 어떻니” 등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면 학교생활도 덩달아 즐거워진다.지금도 어린시절 같이 뛰놀던 친구들을 돌이켜 보면 미소가 떠오른다.학기초에는 아이들이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도록 부모들이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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