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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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에서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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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너무 무미건조하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 아내가 저녁식사를 마친 후남편에게 “여보,오늘 밖에 나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옵시다”하고말했다.외출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던 남편이 “커피라면 당신이 잘 끓이잖아.그냥집에서 마시지 뭐”라고 대답한다.모처럼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남편과 대화를 한번 해볼까 했던 아내는 저으기실망했다.흔히 코미디에도 여자가 “달이 밝죠”하면 무드없는 남자가“보름달이니까 밝지”하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이 정도가 되면 남녀간에풍성한 삶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요사이 세태가 각박해져서 그런지 인간관계가아주 현실적이고 타산적으로 변했다.그래서 낭만이라는 것을 찾아보기가힘들다.그러나 이 낭만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우리가 어떤 고급 호텔에 들어가 “야,이 호텔 참 좋구나”하고 느꼈다고하자.무엇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가.그것은 호텔의 기초공사나 골조 공사가 좋기때문이 아니다.실내장식이 좋기 때문이다.실내장식이라는 것은 사실 없어도 그렇게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낭만도 인생에 있어서 그런 것들이다.밥 먹고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들이다.그러나 우리들의 삶의 행복에는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다.보통 남자들은 낭만을 무시한채 살려고 한다.현재 닥친 현실적인 일들 때문에 그런호사스러운 것들은 찾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언제 그런 겨를이생기겠는가.그냥 이렇게 살면 평생 안 생길지도 모른다.그런 여유는 만드는 것이지오는 것이 아니다.그러니까 삶 속에서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누릴 줄 아는 지혜가필요하다.지금 아내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게 아니다.좋은 분위기에서 낭만을누리며 부부간에 대화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이 때 남편이 얼른 알아차리고“그래,오늘 모처럼 기분좀 내볼까”하고 분위기있는 카페로 데려갔다면 그날 저녁은전혀 다른 날이 됐을 것이다.모처럼 연애 때 기분을 되살렸을지도 모른다.아내는아마 ‘내가 시집을 참 잘 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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