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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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갔을 때 어머니는 걱정이 됐다.이제 좀시간이 넉넉해지고 더 많이 자유로워지고 여러가지 유혹들에 노출될텐데….아들의생활이 너무 방만해지면 어떡하나….다행히 아들은 술도 과하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하지만 가끔 자고 들어 올때가 있었다.물론 전화로 허락을 받긴 했어도 외박이란 것에는 늘 마음이 편치않았다.“엄마는 네가 자고 들어 오는 것이 싫다.식사는 아무데서나 해도 좋지만 잠은가려서 자라고 했거든.엄마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미리 말해둔 것도 있고 또아들도 선선히 그러마 다짐도 했는데.어느날 저녁 전화가 왔다.“어머니,저 오늘 못 들어가요” “아니 벌써몇번째야.서울이 아닌가.왜” “그런데 더 문제는 내일도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아니 점점 더! 사연인즉 내일부터 학교축제인데 오늘은 저쪽 학교 학생들이 오고내일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고,왔다 갔다 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는것이다. 어머니는 순간 생각했다.대학 시절에 갖는 축제.그것은 늘 있는 일은아니다.젊은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생활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자 한것이지,그러한 기회까지 박탈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아 그래 그럼 못 들어 오는 게 당연하지.신나게 놀아! 청춘을 즐기는거야.그럴 때는 들어 오는 게 바보다”아들은 너무나 의외인지 어리둥절한 듯 그리고는 30분만에 집에 들어왔다.“그런데내일은 진짜 못 들어와요” “알았어,잘 놀다 와”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머니,저 오늘은 못 들어와요”아마 신나게 놀라고 하니까 자고 들어와도 된다든가 하는 말이 또 듣고 싶었나보다.그리고 그 이후로는 아직까지 자고 들어온 적이 없다.모든 부모들의 바람은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아기를 목욕시키고 구정물을 버리면서 아기까지버리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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