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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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딸 미경이의 표정이 어둡다.어느 날은 청소하느라고 힘들고,또 어떤 날은 꽃 당번이라고 다음 날 가져 갈 꽃을 미리 사다놓고는 그것이 혹시 시들지 않을까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잔다.준비물,숙제, 알림장,가정통신문 등 모든 것이 아이에게 너무 버거워 보인다.그러나 우리 아이만 하는 일이 아닐 것이기에 속으로만 안쓰러워 하고 있는데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와 전화를 하게 되었다.하려고 했던 얘기가 끝날 때쯤 그 분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담임선생님이 특별히 미경이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던데…” 요지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괜찮은 부모가 인사를 안 오면 서운해하는 법이니 좀 찾아가 보라는 충고였다.하지만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긴 선생님을 그런 식으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오히려 아이를 더 다독거려 주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일에 충실했다.그러던 어느 날,공식적으로 모든 어머니가 학교에 가는 날이 되었다.일정이 끝나고 선생님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시간.“저 미경이 엄마입니다”소개하자,선생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의 좋지않은 점만 나열하셨다.많이 실망스러웠지만 다 듣고 난 후,“감사합니다.우리 아이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아주 세세히 파악하고 계시는 걸 보니 제가 안심이 됩니다.많이 야단쳐 주세요.때려서라도 고쳐 주십시오.3학년이 될 때까지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할 말을 잊으신듯 더 이상 아무 말씀 없으셨고,그 후로 아이는 점점 자기 표정을 되찾아 지금은 아주 활달하고 독립적이 중학생이 되었다.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칩니다.그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있지 않을 때 부모는 괴로울 것입니다.그렇더라도 아이에게 쉽게 잘못된 관행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입니다.평생 영향을 끼치는 담임선생님이 있는데,그가 바로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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