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매는 자식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잘못된 매는 구타나 폭행으로 전락나쁜 짓을 한 아들이 아버지 앞에 불려왔다．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다．조상의 산소 앞에 선 아버지는,자식을 잘못 가르친 것을 조상에게 백배사죄하고,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치기 시작했다．아버지가 종아리를 칠 때마다 아들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 왔다．아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했다．20년 후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됐다．그의 아들도 말썽꾸러기였다．밤낮 사고를 저질러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았다．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어느 날 아버지는 매섭게 생긴 회초리를 하나 만들었다．아들이 또 나쁜 짓을 저지르자,아버지는 아들을 불러놓고는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아버지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바지를 걷어 올렸다．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회초리로 자신의 다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했다．그러자 갑작스런 광경에 놀란 아들이 마루로 뛰쳐 나가면서 외쳤다．“엄마! 아빠가 미쳤나 봐．빨리 와봐…”세상이 변해도 아주 많이 변했다．옛날엔 청소년들이 어쩌다 잘못해 파출소에 잡혀가면 제발 집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사정을 했다．아버지가 알게 되면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결국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는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아들의 뺨부터 몇대 올려붙이는 게 보통이었다．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파출소에 끌려가면 집에 먼저 알려달라고 부탁을 한다．달려온 아버지는 아이를 꾸짖기는 커녕 다친 데가 없냐고 먼저 묻는다고 한다．월간 ‘아버지와 가정’의 조사결과에 따르면,요즘 아버지들의 82.9%는 권위와 위엄이 있는 아버지보다 친구 같은 아버지를 선호한다．그러면서도 76.6%의 아버지들은,자신이 아버지로서 권위와 위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건 아버지들의 생각일 뿐이다．자기 아버지가 권위와 위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39.7%에 불과하다．10.6%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권위와 위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으며,절반에 가까운 49.7%는 아버지가 권위와 위엄을 갖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다．아버지의 59.6%는 자녀들이 자신을 무서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집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으로는 아버지가 30.7%,어머니가 12.6%를 차지했다．37%의 아이들은 ‘집에 무서운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다．청소년들이,집에 무서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찌 보면 무서운 일이다．1년 전쯤,어느 아버지는 딸이 밤늦게 술을 먹고 귀가하자 뺨을 때렸다．그러자 딸은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아버지는 잘못을 저지른 딸에게 당연히 징계를 내린 것인데,딸은 그것을 구타나 폭력으로 받아들였던 사건이다．요즘엔 학교에서 매를 맞은 학생이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매는 잘못된 행동을 고쳐준다．특히 부모의 매는 자식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성경은 자식을 징계하라고 가르친다．징계가 없으면 사생아라고 했다．하나님께서도 사랑하는 자녀를 징계하시고 채찍질하신다．그러나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진정한 매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아예 매를 들지 않는 부모가 많다．기껏 매를 든다 해도 화가 나서 감정적으로 때리거나 닥치는 대로 때리는 일이 많다．그래서 매를 맞고서 행동을 바꾸었다는 아이들은 39%밖에 되지 않는다．권위와 위엄을 잃은 아버지가 매를 들 때 그 매는 구타로 전락한다．진실이 담기지 않은 분노와 증오의 매를 들 때 그 매는 폭행으로 전락한다．맞는 자녀보다 때리는 부모가 마음으로 더 고통을 느끼게 하는 매가 진정한 매다．그런 매를 맞아봐야 이 다음에 부모가 돼서도 진정한 매를 들 수 있다．부모들이여,진정한 매를 들자．/이의용<교회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