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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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남성을 연상케 하는 {말보로(Malboro)}는 원래 영국에서 탄생한 여성용 전용 담배였다.창업자인 필립 모리스가 1847년 런던에 담뱃가게 열고 {여성의 기호품}이란 슬로건으로 팔기 시작한 담배가 말보로(Malborough)였다.1922년 뉴욕에 진출했으나 판매가 신통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한다. 그러던 중 1954년에 이르러 주 고객층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면서 대전환의 계기를 잡게 됐다.밋밋한 담뱃갑에 뚜껑을 달고 강렬한 빨강색과 흰색을 대비시켜는 디자인으로 포장을 바꾸는 한편 문신을 한 카우보이들을 등장시켜 강렬한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모델로 평범한 진짜 카우보이들을 동원하고 광고 배경음악으로 {황야의 7인} 주제곡을 사용했다.그 결과 0.25%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점차 높아져 1975년엔 {원스턴}을 누르고 미국 최대의 담배(점유율 30%), 그리고 세계 최대의 담배(점유율 20%)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1955년 59억개비(약3억갑)에서 지난해 3천7백23억 개비(약1백86억갑)로 40년간 60배나 늘어났다. {말보로}는 영국의 지명(地名)이었다는 설과 17세기 백작의 이름이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상표권의 가치만 3백87억달러(파이낸셜 월드誌 95년 조사)에 이르러 코카콜라(3백90억달러)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말보로 담배 연구소에서는 1천 여명의 박사들이 담배의 맛과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필립 모리스는 말보로 외에도 버지니아 슬림 메리트 팔리아먼트필립모리스 멀티 필터 벤슨 앤 헤지즈 등의 브랜드 담배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1969년 이후 밀러 맥주 제너럴 푸드(종합식품),크래프트(낙농제품) 슈사드(스위스의 초콜릿메이커) 등을 잇따라 인수해 종합식품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다.이 먹고 마시고 피우는 입을 겨냥한 사업으로만 94년 한해 6백51억달러(약5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89년 4월 설립된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47명의 임직원을 두고 지난해 1천 6백억원의 매출을올렸다.-中央日報 1995년8월16일 水曜日 20版(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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