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댁의 웃음소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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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언제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형님 댁이 부러웠다. 부모의 유산도 똑같이 나누었기에 살림의 넉넉함은 다를 게 없는 처지다. 오히려 식구가 둘이나 더 많아 살기가 어려울 텐데 언제나 행복하게 지냈다. 동생은 의심이 생겼다. 혹시 아버지가 형님에게만 재산을 따로 넘겨준 게 아닐까 따져봐야겠다고 벼르면서 아우는 형님 댁엘 갔다. 역시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알고 보니 형님은 이상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형님, 바지가 왜 그래요” “어제 바지를 하나 사왔는데 너무 길더구나. 그래서 세 치만 줄여야겠다고 했더니 이 모양 이 꼴을 만들어 놓았지 뭐냐.” “형수님은 세 치도 모른답니까” “아니다. 네 형수가 세 치, 큰 딸이 세 치, 다시 작은 딸이 다시 세 치를 잘라 박음질을 했지. 아마 막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바지가 무릎 위까진 올라왔을 게야. 하하하.” “형님도 참 딱하십니다. 새 바지를 망쳐놨는데 웃음이 나오십니까” “모르는 소리 말아라. 서로 일을 도우려고 했던 것인데 나무라면 되겠니”형님네 웃음의 비밀은 온 가족이 서로 사랑으로 돕는 마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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