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사나이
본문
랍비 시몬 벤 에리에제르는 예시바에서 수 년간 토라를 배우고 랍비가 되었다. 랍비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고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 싶어 당나귀를 사서 타고 고향 마을을 향해 떠났다.긴 여행이었다. 당나귀는 천천히 걸었고 랍비는 그 잔등에서 한가롭게 생각에 잠겼다.오랫동안 토라를 배웠고 이제 내 인생도 평온을 찾았다. 고향에 돌아가면 많은 젊은이들이 제자가 되려고 나에게 몰려 들겠지. 랍비는 기뻤다. 무엇보다도 토라를 정확하게 배운 것을 마음속으로 자랑스럽게 여겼다.길 건너편에 몹시 초라해보이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옷도 꾀죄죄하고 얼굴 생김새나 거동도 기묘 하였다.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추한 몰골에 랍비는 얼굴을 돌렸다. 그 추한 사나이는 랍비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안녕하시오" 하고 인사하였다.랍비는 예의범절을 모르는 건방진 녀석이라고 생각하였다. 토라를 배운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군. 아니, 이놈은 어쩌면 나를 모욕하고 싶은지도 몰라. 이 사람은 겉모습뿐 아니라 태도까지도 추하군.랍비는 인사도 받지 않고 사나이에게 말하였다."어리석은 놈! 추악한 놈이구나. 자네 동네 사람들은 모두 자네처럼 추한가""글쎄요 하지만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저를 만들어준 분께 가셔서 너무 추한 작품이라고 말씀 하세요."이렇게 말하며 사나이는 아주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이 사나이를 만든 분 인간을 만든 것은 하나님이다! 이런…... 내가 큰 실언을 했구나랍비는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한 것을 깨닫고 몹시 후회하몄다. 랍비는 당황해하며 사나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제발 용서하시오. 당신 말이 옳소. 심한 말을 했습니다. 내가 실수를 했어요. 부디 화를 푸십시오." 하고 랍비는 사과하였다.그러나 사나이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나를 만든 분께 가서, 솜씨가 너무 나쁜 작품이라고 당신이 말할때까지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하고 말하며 뒤로 돌아서서는 랍비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고 걸음올 옮기기 시작하였다.랍비는 사나이의 뒤를 따라가면서 제발 용서해달라고 계속 애원하였으나 막무가내였다.마침내 마을에 도착하였다. 랍비에게 인사를 하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랍비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외쳤다."랍비, 잘 오셨습니다. 랍비, 우리 스승이여 !"사나이는 사람들에게 물었다."누구를 우리 스숭 랍비라고 부르고 있는 거요""당신 뒤를 따라오는 분이지요.""모르시는군요. 저분은 오랫동안 토라를 공부하시고, 고향으로 돌아오신 랍비 시몬 벤 에리에제르라는 현자요."하고 사람들이 말하였다."만일 저 랍비가 현자라면, 더 이상 저런 인물이 생기지 않기를 빕니다!" 하고 사나이는 말하였다.사람들은 놀라며 사나이에게 영문을 물었다.사나이는 랍비에게 인사를 했는데도저 랍비가 어떤 태도로 나왔는지에 대해 얘기해주었다."용서해주시오. 토라를 공부했으니 용서해주어야지요." 하고 사람들이 타일렀다."좋소. 당신들 부탁이니 용서해주겠소.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태도를 두 번 다시 드러내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 하고 사나이는 말하였다.사나이가 용서를 해주자 랍비는 안심하고 곧 베이트 미드라슈로 들어가서 마을 사람들에게 토라를 가르쳤다."인간은 늘 갈대처럼 부드러워야 합니다. 결코 대나무처럽 빳빳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인정이 많아야 합니다. 오만해서는안됩니다. 자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워서도 안됩니다. 단단한 나무처럼 만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하고 랍비는 가르쳤다.그후부터 랍비는 마을 사람들에게 토라의 가르침대로 인정을 베풀며 잘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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