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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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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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 보니 텅 비어 있습니다.

아빠가 다니시는 회사가 지방으로 이사를 해서, 우리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참 먹을 나이인 남동생이 요즘 맨밥을 먹는 것이 생각나 부리나케 슈퍼에 갔습니다.

뭐 썩 잘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왕 할거 동생이 좋아하는 걸 해 줘야지, 하며 재료를 고르는데,,, 한참을 생각해도 바구니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내 하나뿐인 남동생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뭐든 잘 먹긴 하지만, 그래도 게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을텐데 하며 떠올리려 해도 떠올려 지지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순간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친구들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조금은 사이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뭐든 그 사람에게 맞추고, 또 맘에 들길 원해 노력하면서도, 내 가족에겐 너무도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한 두 달 후면 군대에 가게 될 동생인데,,, 조금 전 엄마께 전활 걸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으면서 '보일 땐 말 안들어 징그럽드니만, 지금은 너무 보고 싶어' 하십니다.

약간은 목이 메인 것 같기두 하고,,,, 내일은 엄마가 좋아하는 월간지를 소포로 보내볼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깜짝 놀라실까요 엄마를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뭘 할까, 생각하다보니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란 걸 느낍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행복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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