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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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의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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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이 서점을 경영하고 있을 때의 일화다. 한 손님이 책을골라 들고 와서는 '이 책 얼마입니까' '1달러입니다' '좀싸게는 안돼겠습니까' 손님이 묻자 프랭클린은 '그렇다면 1달러15센트를 내십시오' 손님은프랭클린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아니 깎아달라고 했는데 더 비싸게 달라다니'하고 말하자. 프랭클린은 '그러시다면 1달러50센트만 내십시오'하는것이었다. 싸게 달라고 할 때마다 더 비싸게 부르는 주인에게 손님은 화가났다. '시간은 돈보다 더 귀한 것인데 손님께서 소비시켰으니 책값에 시간값을 가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프랭클린의 대답이다.영국의 웰링턴 공작이 어느 날 런던 브릿지 근처에서 국방관계자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약속한 사람은 5분을 지각했다. 웰링턴이 나무라자그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불쾌한 듯 말했다. '각하! 그렇지만 불과 5분인데요' '불과 5분이라고 그 5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배를 당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그런 며칠 후 약속 시간에는 그 관리가 먼저 도착했다. 웰링턴은 정시에 왔다. '각하! 제가 5분 먼저 왔습니다.' 공작은 찡그린 얼굴이됐다. '5분을 낭비하다니, 참으로 아깝기 그지 없구먼.'인도의 간디는 일부 국민회의 의원들의 지각으로 회의가 30분이나 늦게개최되자 엄숙한 어조로 개회를 선언하면서 벽두부터 일부의원들의 지각사태를 꾸짖었다.'몇 사람이 게으름을 떠는 바람에 우리 인도의 독립이 30분이나 늦어졌소.'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고 늦게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생텍쥐페리가 말한 것처럼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 그것이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같지만 이미 죽은 그 시간은 역사에서 구해 낼길이 없다.' 3월 새학기부터 전국 '국민학교'의 이름을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이사가는데 '솥 떼어놓고 3년'이라더니 '국민'의 두 글자를 '초등'으로바꾸는데 해방되고 50여년이나 지각했다. 일제의 잔재가 그렇게도 모질던가. 우리의 게으름이 거기에 이른것이던가. 어쨌거나 '초등학교'의 봄은 우리에게 즐거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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