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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버리고 행복을 택한 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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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나라 때의 자종은 학문도 높았거니와 고상한 성품을 갖춘 당대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품이 깨끗하다보니 가난을 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조그만 초막에서 아내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전에는 책을 읽고 오후에는 신을 삼아서 생계를 꾸려 가는 것이 그의 생활이었습니다. 이러한 자종의 인품을 알게 된 초나라 왕이 그를 불러 나라의 중책을 맡기려고 신하를 보냈습니다. 많은 예물과 자종을 모시고 가기 위한 화려한 마차를 보자 자종의 마음은 약간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했습니다. “임금님이 국가의 중책을 맡기시려고 부르셨소, 내일부터는 당신도 부와 세력을 얻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되었소, 이제까지 내가 당신을 너무 고생시켜서 항상 마음이 아팠는데 당신의 의향은 어떻소”그러나 그의 아내는 조용히 머리를 가로저으며 대답하기를 “저는 보리밥에 나물 반찬을 먹고 신을 삼는 일을 하지만 행복합니다. 비록 맛있는 음식은 못 먹지만 굶지 않고, 또 당신의 사랑을 받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높은 자리에 올라 잘 먹고 잘사는 대가로 초나라의 근심을 도맡으시겠습니까”그리하여 자종은 어명을 거역하고, 다른 지방으로 옮겨 갔습니다. 그들은 평범한 가운데 여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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