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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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좋아하게 하는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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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독일에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하루는 지옥에 사는 악마들이 모여 사람들을 망치는 방법을 의논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인간의 마음에 악한 마음을 넣어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너무 노골적이기 때문에 악마의 음모임이 쉽게 탄로 날 것 같아 채택되지 못했다. 두 번째로 인간의 마음에 이기심과 독단이라는 괴물을 넣어 주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인간 스스로가 그런 모습이 추악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취소되었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스스로 망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그것은 바로 옷과 유행을 좋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악마들은 인간에게 허영심을 불어넣어 유행의 노예가 되도록 하겠다는 속셈이었다. 사람들이 유행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져들면 낭비를 일삼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방탕해지기까지도 한다. 운동조차도 유행에 따라 행해지는가 하면, 오늘날의 성 개방 풍조와 같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들마저 유행이라는 이름 하에 버젓이 저질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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