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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의 익숙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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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한 청년은 자신의 지난날 과오 때문에 늘 괴로워하였고, 또 다른 청년은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누구 앞에서나 떳떳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 두 청년은 어느 날 랍비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함께 나아갔습니다. 랍비는 둘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에게 지금 나가서 큰 돌 3개를 가져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떳떳하게 생각하는 청년에게는 작은 돌 수십 개를 가져오라고 지시 했습니다.두 청년이 각자 돌들을 가져오자, 랍비는 들고 왔던 그 돌들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큰 돌을 들고 왔던 청년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수십 개의 작은 돌들을 주워온 청년은 원래 놓였던 자리를 다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랍비는 말했습니다. “인간이 짓는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돌을 가져 온 형제는 한때 자신이 지은 죄를 기억하고 늘 양심의 가책을 안고 겸허하게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작은 돌을 가져온 형제는 비록 하찮은 것 같지만 자신이 지은 작은 죄들을 모두 잊고 살아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뉘우침도 없이 작은 죄들을 지어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에 익숙해 버린 것입니다.”우린 과거를 잊어버리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거라고 하는 것이 자기에게는 불리한 과거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남이 내 돈을 떼어먹은 일이나, 기필코 갚아야 할 복수는 잊지 않고 가슴 깊숙이 담아둡니다. 자기가 당한 피해는 응분의 대가가 있지 않는 한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이 범한 죄나 다른 사람에게 행한 아픔 따위는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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