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거울을 미리 보았더라면

본문

어느 무더운 여름철에 연탄 장사가 교회 사택에 연탄을 싣고 와서 창고에 쌓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는 그것이 미안해서 남방셔츠를 벗어 놓고 같이 연탄을 날랐다. 그런데 이날은 목회자들의 회의가 있는 날이었는데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그래서 급히 손을 씻고 남방셔츠를 다시 입고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시내를 활보하며 가는데, 행인들마다 힐끔힐끔 목사를 쳐다보았다. 회의장에 도착하니 친구 목사가 몇 명이 와 있었는데 한 사람이 그에게 “이봐, 부업 차렸나”하고 물었다. “부업이라니 목사가 무슨 부업이야”그의 질문이 별로 듣기 좋은 말이 아니어서 퉁명스럽게 반문했다. “아무래도 부업을 차린 증거가 보여서 하는 말이야.” “이봐, 농담이 지나치군. 무슨 증거가 보인다는 말이야”친구 목사는 거울을 가리키며 “가서 거울 좀 보고 오게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거울을 보니 얼굴과 목 등에 검은 자국이 여기 저기 나 있었다. 연탄 만진 손으로 땀을 닦았던 모양이었다. 목사는 그것을 보고 “거울을 미리 보고 왔더라면 이런 실수가 없었을 텐데...”하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966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