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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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적인 비극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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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해서 온 세계가 불바다로 뒤끓던 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참한 한토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세대에 태어난 한 불행한 미국인의 이야기가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 일본군과의 치열한 전쟁을 겪는 동안 한 미국 군인은 그만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배에는 남편의 전사 전지를 받았던 전쟁미망인이 늙은 사람을 새 남편으로 맞이해서 신혼여행을 하느라고 타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우연히 같은 배안에서 전 남편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칩니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의 군인은 그 여인의 경악의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인이 정신을 차리고는 전 남편을 만나 과거의 말을 하면서 내가 바로 당신의 아내였다고 하니까 전혀 당신을 모르겠다고 부인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는 눈빛으로 건너다보았습니다.
이러한 비극의 이야기는 전쟁의 유물중의 하나입니다. 그 군인이 노도광풍에 요동하는 배안에서 잠든 아가의 눈빛이 반짝하고 빛나고 깨어나듯이 기억을 되찾아 자기의 아내가 지금 신혼여행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만 아무도 몰래 투신자살해 버리는 것입니다. 여인은 한없이 울며 선창에 몸부림쳤으나 바다는 파도만 출렁일 뿐 한 인간의 비극을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전쟁은 슬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전쟁은 비인간적인 비극의 불씨입니다. 전쟁을 말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의 슬픈 종말을 다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전쟁이 없는 세대를 살고 싶은 것입니다. 군복이 없고 총칼이 없고 평화와 사랑이 충일하자는 뜻에서 맘껏 우주의 주인공, 만물의 영장답게 살고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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