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분을 다한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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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이 벌어졌던 전쟁터에서 어떤 사람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한 병사를 만났다. 그는 곧 자기의 외투를 벗어 그 병사를 싸매주고 간호했다. 병사가 신음하는 가운데 자꾸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아 무엇을 찾나 살펴보았더니 총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병사에게 총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병사는 이것을 굳게 쥐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얼마 후 병사는 다시 눈을 크게 부릅뜨고 마치 적군을 향해 외치듯 “멈춰라!”하고 호령하고는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폐하! 나의 동포 여러분! 나는 본분을 다한 병사입니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곧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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